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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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수도사의 두건》을 통해 그간 잊힌 감정들과 마주해본다. 잉글랜드의 음산한 골목길과 웨일스의 바람 부는 들판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것들은 인간의 불완전함이 드러나는 무대이고, 갈등의 그늘이 드리워진 삶의 단조로운 연속을 상징한다.

소설 속 역사적 배경은 범죄 해결이라는 단순한 문제를 넘어, 잉글랜드와 웨일스 간의 갈등을 통해 인류의 좁은 시각을 넘어서게 한다. 캐드펠이 자기 뿌리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생생한 감정선은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힘을 지닌다. 요리에 대한 페트러스 수사의 열정, 부수도원장의 권력욕,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인간의 복잡성은 누구에게나 닿는 이야기다.

특히 리힐디스의 아들 에드윈이 범인으로 지목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사건이 꼬일수록 각자의 사연이 얽히고, 독자는 그 과정에서 사랑과 배신의 고뇌를 떠올리게 된다.

결국, 이 작품은 인간 존재의 복잡함과 그 안에 스며든 감정의 진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수도사의 두건》은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다. 삶을 돌아보게 하는, 깊이 있는 이야기로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복잡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이 이야기는, 각자가 지닌 사랑의 형태와 그에 따른 고뇌를 성찰하게 하고, 독자로서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소설은 단순한 서사가 아니라, 우리 삶의 진실을 탐구하는 여정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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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키메리즘 -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타인의 DNA
리즈 바르네우 지음, 유상희 옮김, 신의철 감수 / 플루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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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는 내가 아닌 나다. _장 폴 사르트르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위의 문구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정말 그렇다. 나는 곧 타자이고, 타자는 내가 될 수 있다. 과연 이것이 무슨 말일까?

 

책의 제목이자 주요 주제인 마이크로키메리즘(microchimerism)이란, 유전적으로 다른 개체에서 유래된 소수의 세포가 이동하여 나의 조직 내에 존재하는 경우, 즉 다른 사람의 유전자가 내 몸을 차지하고 평생 나에게 영향을 준다는 개념이다.

 

우리는 각자의 고유한 DNA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어왔지만, 우리의 몸속에는 타인의 세포가 존재하고, 이들이 함께 작용하여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태아가 어머니의 몸에 남기는 세포들, 심지어 장기 기증자의 세포까지, 이 모든 것이 우리 몸과 마음의 일부라는 생각은 기존의 모든 통념을 뒤엎는 과히 센세이셔널한 내용이었다.

 

특히, 저자가 제시한 여러 연구 사례는 정말 놀라웠다. 혈액형이 여러 개인 사람, 친자 확인에서 유전적으로 생물학적 어머니가 아닌데도 실제 친모인 여성의 이야기 등은 마이크로키메리즘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강하게 인식하게 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내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나는 나다'라는 확신이 오히려 불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마이크로키메리즘을 통해 새로운 생명관을 제시하는 이 책은 단순한 과학 서적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책을 통해 나는 인간이란 단순히 개별적이고 고유한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세대와 타인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복합적인 존재임을 떠올렸다. 우리는 모두 서로의 일부이며, 이 연결이 우리의 정체성을 풍부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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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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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수도사의 두건》을 통해 그간 잊힌 감정들을 떠올린다. 잉글랜드의 음산한 골목길과 웨일스의 바람 부는 들판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것들은 인간의 불완전함이 드러나는 무대이고, 갈등의 그늘이 드리워진 삶의 단조로운 연속을 상징한다.

소설 속 역사적 배경은 범죄 해결이라는 단순한 문제를 넘어, 잉글랜드와 웨일스 간의 갈등을 통해 인류의 좁은 시각을 넘어서게 한다. 캐드펠이 자기 뿌리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다양한 캐릭터들의 생생한 감정선은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힘을 지닌다. 요리에 대한 페트러스 수사의 열정, 부수도원장의 권력욕,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인간의 복잡성은 누구에게나 닿는 이야기다.

특히, 리힐디스의 아들 에드윈이 범인으로 지목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사건이 꼬일수록 각자의 사연이 얽히고, 독자는 그 과정에서 사랑과 배신의 고뇌를 떠올리게 된다.

결국, 이 작품은 인간 존재의 복잡함과 그 안에 스며든 감정의 진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수도사의 두건》은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다. 삶을 돌아보게 하는, 깊이 있는 이야기로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복잡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이 이야기는, 각자가 지닌 사랑의 형태와 그에 따른 고뇌를 성찰하게 하고, 독자로서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소설은 단순한 서사가 아니라, 우리 삶의 진실을 탐구하는 여정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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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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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는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으로, 중세 영국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과 인간의 갈등을 배경으로 한 흥미진진한 역사 추리소설이다. 이 책에서 나는 단순한 추리 이상의 것을 경험했는데, 인간 존재의 깊은 의미와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소설은 내전의 혼란 속에서 한 남장 소녀가 캐드펠 수사에게 배정되고,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사이의 정치적 갈등이 점차 심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캐드펠 수사는 비극적으로 살해당한 시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욕망과 갈등이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 그 슬픈 민낯을 보여준다.

특히, 캐드펠 수사의 따뜻한 마음과 치밀한 추리력은 이 소설의 매력을 한층 더한다. 그는 처형당한 시신을 둘러싼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고 연민을 느끼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이러한 캐드펠의 활약은 단순히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계속해서 탐구한다는 것에 여운을 남긴다.

엘리스 피터스의 중세 영국에 대한 치밀한 묘사는 마치 그 시대로 내가 여행을 떠난 듯한 생생한 느낌을 주었다. 수도원의 평화로운 풍경과 전쟁의 비극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인간의 삶이 계속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그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진실과 인간 존재의 의미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을 통해 이 매력적인 세계를 계속 탐험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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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말 지식 - 29년 교열전문기자의 지적인 생활을 위한 우리말 바로잡기
노경아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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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참 맛깔스럽다.


 

이런 칭찬을 듣는 글이 부럽다. 대체 어떻게 써야 집을 나간 글맛이 이렇게 돌아오는 것일까? 그런 글을 읽을 때면 감탄이 절로 나오고, 동시에 질투가 밀려온다. 같은 단어와 문장을 써도 그 안에는 온갖 서사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과 감정, 그리고 여러 이야기가 독자에게 생생하게 다가와 마음을 흔드는, 그런 활어 같은 글 말이다.


 

글맛을 제대로 아는 이가 이런 글을 쓸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글맛을 표현하는 능력은 독서의 양과는 무관하다. 문장을 얼마나 잘 수집하고, 다의어와 동음이의어 등의 단어를 얼마나 깊이 있게 파고드느냐에 따라 글의 질과 색깔은 달라진다.


 

이 책 어른을 위한 말 지식29년간 교열전문기자가 쓴 우리말 바로잡기안내서다. 책은 우리말 퀴즈로 시작하여,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순우리말과 표현, 단어의 뜻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를 통해 나는 내가 아는 단어가 이리도 제한적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이처럼 책은 각 장마다 재미있는 퀴즈로 시작하여, 일상 속의 말과 글에 대해 풀어낸다. 말할 때도 유익하지만, 특히 글을 쓸 때 더욱 도움이 되는 책이다. 맛깔스러운 글을 쓰기 위해 제대로 된 우리말 MSG’로 말맛과 글맛을 한층 끌어올려 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아이를 둔 부모에게도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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