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 한 장을 쓰는 힘 - 글쓰기 근력을 길러줄 최소한의 글쓰기 수업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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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한 장을 쓰는 힘』은 글쓰기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독서법과 글쓰기 기술을 아우르는 책이다. 저자는 독서와 글쓰기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강조하고, 독서를 통해 쌓은 지식이 글쓰기의 원천이 된다고 주장한다. “제대로 읽어야 비로소 써진다”는 책의 주제는, 독서가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우리의 사고를 형성하고, 글을 쓸 힘을 길러준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독서법은 매우 실용적이다. 가방에 세 권의 책을 담고, 고전, 재미있는 소설, 그리고 가벼운 심리학이나 사회학 서적을 균형 있게 선택하라는 조언은 독서의 다양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독서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풍부하게 하는 과정임을 일깨워준다. 또한, 독서 플랜을 세우고, 독서 기록을 통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제시함으로써 독자가 능동적으로 읽고 쓸 수 있도록 유도한다.

책을 읽고 난 뒤 글쓰기의 벽에 부딪혔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고민을 이해하고, 글쓰기의 기술을 체계적으로 전달한다. 독자를 생각하며 글을 쓰고, 요약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은 글쓰기의 기본이자 필수다. 그는 글쓰기의 본질이 독자와의 소통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독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글의 방향과 성격이 달라진다는 점은, 우리가 흔히 간과하기 쉬운 중요한 요소다.

특히 저자가 직접 쓴 'A4 한 장의 독서 노트'는 독서 기록의 가치와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훌륭한 글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좋은 글을 많이 읽고, 그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는 점은 글쓰기의 기본적인 원리이다. 이는 마치 운동선수가 꾸준히 훈련을 통해 기술을 익히는 과정과 유사하다. 독서와 글쓰기는 서로를 보완하며, 독서가 없이는 글쓰기가 불가능하다는 진리를 다시금 일깨운다.

결국, 『A4 한 장을 쓰는 힘』은 글쓰기에 자신감을 잃은 이들에게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다. 글쓰기의 기초를 다지고 싶은 학생, 글쓰기의 기본기를 가르치고 싶은 교사, 그리고 읽은 책에 대한 깊이 있는 기록을 남기고 싶은 독서가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글쓰기는 오직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말은, 독서와 글쓰기가 함께 어우러져야 진정한 창작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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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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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인간 존재의 복잡한 면모와 욕망을 탐구하는 심리극이자 사랑 이야기이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 숨겨진 갈등이 더욱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야기 속에서 캐드펠 수사의 존재가 더욱 뚜렷하다. “우린 모두 적의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고 있소.”라는 그의 대사는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고독을 직시하게 만든다. 그의 고뇌는 수도원장에 대한 신뢰를 지키려는 결심으로 이어지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캐드펠의 모습에서 평화와 소명을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 그의 갈등을 통해, 우리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질문하게 된다.

에마, 그녀의 사랑과 갈등은 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녀는 아름다움과 지혜를 겸비한 인물로, 사건의 진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마의 내적 갈등은 그녀의 외적인 상황과 대조되어 독자에게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브리스틀의 토머스가 살해당하는 사건은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그의 죽음은 단순히 물리적인 상처를 넘어,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상징한다. 캐드펠이 시신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마음은 그를 향한 존경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죽음조차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여운을 남긴다.

결국, 이 작품은 인간의 본성과 사랑, 진실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 드라마틱한 서사이다. 독자는 사건을 따라가며 다양한 인물들의 감정과 욕망을 체험하게 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깊이 느끼게 된다. 각 인물의 갈등과 선택은 독자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성 베드로 축일》은 인간 존재의 깊은 진리를 탐구하며, 사랑과 갈등이 얽힌 복잡한 관계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이 작품은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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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하이웨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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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앞마당에 갑자기 펭귄 떼가 나타난다면? 내가 두고 있는 체스 말이 박쥐로 변한다면? 공중에 우주선 같은 투명한 구가 둥둥 떠 있다면?


이러한 질문들은 마치 어린 시절의 꿈속에서 흘러나온 듯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공상과학 미술전에 작품제출’이라는 미션을 받았던 것을 기억한다. 허둥대며 그림을 그리던 내 손은 갈팡질팡했고, 결국 제출한 그림은 나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결과물이었다. 그런데도 동상을 수상한 기억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때의 나는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현실은 나의 상상력을 조금씩 갉아먹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 나는 점점 더 실용적인 사고에 갇히게 되었고, 어린 시절의 순수한 꿈들은 먼 기억 속으로 사라져갔다. 그러던 중, 마침내 만난 소설이 나의 마음을 다시 일깨웠다. 주인공 아오야마는 초등학교 4학년의 똑똑하고 씩씩한 소년으로, 미래의 노벨 과학상 수상을 꿈꾸며 어제의 자신을 뛰어넘으려 애쓴다. 그는 항상 어른스럽게 행동하려고 하지만, 누나에 대한 순수한 마음은 여전히 그를 소년으로 남게 한다.


어느 날, 아오야마의 평범한 동네에 갑자기 펭귄 떼가 나타난다. 이 생소한 광경은 그에게 경이로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선사한다. 그와 함께 떠오르는 투명한 물체 ‘바다’는 마치 우주선처럼 공중에 떠서 아오야마의 모든 상상을 자극한다. 이 펭귄들과 바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누나까지 모두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은 아오야마에게는 새로운 수수께끼가 된다. 그는 이 역학 관계를 풀어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지혜를 모으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해 나간다.


아오야마의 아버지가 남긴 ?세계의 끝은 접혀서 세계의 안쪽에 숨어들어 가 있다?는 말은 이 이야기를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로 자리 잡는다. 우리는 종종 외부 세계를 탐구하며 바쁘게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 잊고 있었던 내면의 가능성과 비밀을 탐구하는 것을 소홀히 한다. 아오야마의 깊은 성장통은 그의 내외면을 성숙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독자들은 그의 여정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후세대에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이 소설은 어린 시절의 꿈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순수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기회를 준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내면에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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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홀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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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는 까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반짝이는 별들을 자주 관찰하곤 했다. 그 순간마다 "아름답다.", "신기하다.", "만져보고 싶다."는 감정이 밀려왔다. 별자리를 찾느라 바빴고,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탐험하고 싶은 꿈에 젖어 들곤 했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에는 밤하늘의 별을 제대로 보지 못했거니와, 별자리를 보며 낭만을 즐길 여유도 없었다. 대신, 관련된 영화나 책으로 아쉬움을 달래곤 했다.

 

이번에 만난 화이트홀(White holes)은 그런 내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신비로운 이야기다.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작품으로, 그는 이미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전작들을 읽으면서 나는 그가 '쉽게 설명하고, 방대한 지식을 가진 천재'라는 인상을 받았지만, 정작 나의 역량 부족으로 그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전작보다 더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와 함께 블랙홀로 들어가 화이트홀로 나오는 신비한 경험을 했다.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저자는 '물리학을 모르는 사람(=)''물리학을 잘 아는 사람'을 모두 고려하여 집필했다고 한다. 나는 특히 화이트홀의 '양자 이론'을 다룰 때 이해가 잘 안되어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읽었다.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이론은 다음과 같다.

 

별은 수십억 년 동안 수소를 헬륨으로 변환하다가 연소가 끝나면 압축 붕괴하여 블랙홀을 형성한다. 블랙홀은 별의 물질을 빨아들이며, '호킹 복사'로 에너지를 소진한다. 블랙홀의 물질은 점점 압착되어 '플랑크 별'에 도달하고, 그곳에서 압착을 멈춘다. 플랑크 별은 양자 터널을 통해 화이트홀로 전이하고, 블랙홀의 물질이 화이트홀에서 다시 팽창한다. 이처럼 블랙홀은 화이트홀의 반전된 형태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우주는 빅뱅으로 시작해 블랙홀의 종말로 끝난다고 하지만, 그의 이론은 블랙홀이 화이트홀로 환생하여 끊임없이 순환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동양의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 사상처럼, 인간의 존재 또한 탄생과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돌고 돈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인간이 사물과 우주와 하나임을 깨닫게 하는 그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결과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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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 - 흔들릴 때마다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준에 관하여
이효원 지음 / 현대지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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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헌법 사용 설명서❞⠀

이 책은 대한민국의 헌법이 우리의 삶을 깊이 관통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일반 국민에게 헌법이란 낯설고, 문장들은 때때로 이해하기 어려운 법조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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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저자의 명확한 설명은 그 거리를 좁혀준다. 헌법의 조항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이것이 저자와의 여정의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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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헌법을 우리 삶의 지침으로 제시하며, 특히 '행복을 추구할 권리'라는 조항에 무게를 둔다. 행복이란 각자 다르게 정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자율이라는 개념을 통해, 남의 기준에 의존하지 않고 주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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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나에게 무엇인가? 내가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를 위해 존재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본질적 존재의 출발이라면, ‘대한민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내가 속한 공동체의 정체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다.

현재 대한민국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나는 국가에 대해 어떤 존재인지 헌법을 통해 다시 생각해본다. 우리는 서로 반성해야 할 지점이 많다.

헌법은 단순한 법적 지식의 나열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과 국가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내일로 나아갈 용기’를 준다는 의미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굳은 약속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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