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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정복자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사이언스 클래식 23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최재천 감수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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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기 아까운 책이다. <프로이트 평전>을 읽다가 프로이트가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자세히 보면서, 그 서양의 그럴듯한 학문이라는 것이 참 거시기하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러다가 노학자의 글을 읽게 됐고, 몇 일을 꼼꼼히 정독하게 됐다. 이와 비슷한 책은, <신경 과학의 철학-신경 과학의 철학적 문제와 분석, 맥스웰 베넷·스티븐 해키, 사이언스북스>와 같이 묵직하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라는 고갱의 그림 앞에서 노학자는 오래도록 고민한 것을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철학이 방향을 잃었다는 노학자의 주장은 서양철학의 문제다. 그들은 모든 것을 나누었기에 최근에 융합을 시도하지만, 자연은 융합도 분리된 적이 없었다. 다만 조금씩 변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그러한 관점을, 사회성으로 시작한다는 점이 놀랍다고 해야겠다. "신화가 인류의 기원과 의미를 해명할 수 있다는 세계관과 그렇지 않다는 세계관을 서로 화해시킬 수 있을까? 솔직하게, 그리고 짧게 대답하자면, 아니다. 둘은 화해시킬 수 없다.둘의 대립은 과학과 종교, 경험주의적 태도와 초자연적 존재를 믿는 태도의 차이를 정의한다." 라는 문장에서, 노학자의 깊은 사유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2부는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이다. 이 장에서 인간성과 인간다움의 허약한 성취물보다는 인간종에 대한 관심을 더 쏟고 있다. 적은 수로서 어떻게 환경에 적응했고, 진화를 할 수 있었는가? 라는 궁금증이 노학자의 화두였다. 그점을 사회성에 촛점을 두었고, 끈질긴 연구를 했다. "동맹을 형성하려면 서로를 자세히 평가할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그것은 선행 인류 조상의 본능에 이끌리는 곤충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사회성을 획득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라고 사회성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3장은 <인간유일성 문제 human uniqueness problem>을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선적응preadaptation으로 각 진화시대를 연구했다. 몸집과 비이동성, 나무 위에서 생활에서 분화로 꼽았다. 손의 발달은 인간종에게 큰 변화였고, 후각보다는 시각에 의지하게 된 원인으로 넓은 서식지의 영향임을 제시하고 있다. 제한된 자원인 손과 발, 직립보행이 되면서 손은 걷거나 매달리는 데 쓰지 않아도 되면서 진화가 가속이 되기 시작했다. 이 점은 깊이 사색해볼만하다. 철학적으로나 경제적인 문제로 현대사회의 빈곤을 다루는데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어서다.


이 책을 서평을 쓰기 아깝다고 한 이유는, 서평은 적은 분량일 수밖에 없어서다. 적어도 이 책을 소화하려면 다방면의 책을 읽고 이해해야만 한다. 물론 주욱 읽어나가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정독을 해야하는 책이다. 20장에서 <인간 본성이란> 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것으로 보아, 노학자는 결코 피하지 않는다. 이 점은 이 노학자가 왜 지구의 정복자인 인간을 집요하게 연구를 했을까, 끄덕이게 하기 때문이다. "지난 세기에 대다수의 사회 과학자들은 인간본성의 존재 자체를 아예 부정했다. 그들은 산더미 같은 증거들을 외면한 채, 모든 사회적 행동이 학습되는 것이고 문화는 대대로 전달되는 역사의 산물이라는 교조적인 견해를 고수했다."라고 나무라고 있다. 그리고 "무엇이 인간본성이 아닌가부터 설명하기로 하자. 우선 인간 본성은 그것의 토대를 이루는 유전자가 아니다." 라고 간결하게 주장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는 현명하다, 믿을만하다.


생물학적인 진화론이 아니라 사회학으로 바라본 진화론이다. 24장은 <도덕과 명예의 기원>인데, 진화가 도덕과 명예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노학자가 꿰뚫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몇 번을 더 읽어도 좋을 책이다. 문화의 흐름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었으며.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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