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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는 참으로도 많은 모순된 삶이 나온다. 안진진을 모로 하고 그 아래로 뻗어나간(부모님을 아래로 놓긴 그렇지만 중심은 그렇다)김장우와 나영규, 이모와 엄마, 이모부와 아빠, 엄마의 딸 자신과 이모의 딸, 엄마의 아들과 이모의 아들....그렇게 모순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을 보며 안진진이 느끼는 또다르게 모순된 느낌.
이 책은 내가 스므살쯤이 되던해에 읽었던것 같다. 그땐 책 제목이 책속의 모든 내용을 말해주는듯 하여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오년여쯤이 지난 지금..주인공과 같은 내 삶을 뒤 흔들어 놓을 일은 결혼밖에 없다는 결론을 지은 이 시점에 다시 읽어보니 또다른 느낌이다. 부모님을 보면서, 엄마와 이모를 보면서 느끼는 혼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면서 느끼는 혼란. 사실 그즈음의 나이. 결혼을 생각하는 여자건 남자건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만의 잣대로 둘 혹은 셋...을 견주어 보며 결혼 상대를 비교해가며 머리가 아파 봤을터이다.
주인공이 내린 결론은 우리네와 비슷한 결론이 아닌가 싶다. 삶에 대한 선택..그 선택에 있어서 모순된 결정. 탐구하면서 살아가는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해야 하는것이라는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우선 살아가는것이다.
자기 자신이 내린 모순된 결정이랄지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야 할 것이며 그 후에 탐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