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살아, 단 한 번의 삶이니까 - 거리의 아이 최성봉,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최성봉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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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봉. 그가 누군지 잘 몰랐다. 케이블 tv에서 방송해주던 <코리아 갓 탤런트>의 시즌1에 출연했다는 것밖에 몰랐다. 코갓탤 결승에서 2등을 했고 고아껌팔이라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큰 이슈가 되었다는건 책을 읽고 알았다.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에서 처음에 책을 몇 장 넘기고 나니 동영상이라도 한 번 봐야겠다 싶어 유튜브에 들어가 검색을 했다. 낯선 카메라 앞에서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어색하게 인터뷰하던 그가 무대 위에서 <넬라 판타지아>를 부를때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의 목소리를 들으니 뭉클해지는 가슴과 뜨거운 눈물은 옵션처럼 붙어 다니며 나를 울리게 했다.

 

고작 다섯살에 고아원에서 도망 나온 아이. 그 어린 꼬마가 험한 세상에서 누구의 도움 없이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덤덤하게 글로 써내려갔지만 그 고통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끔찍한 이야기들에 100% 믿기 힘든 부분들도 많았다. 거리에서 껌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는 어린 꼬마의 삶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절망스럽고 고통스러웠다. 몸과 마음이 편해질 길은 오직 죽음뿐인 삶. 짠한 마음에 한 숨을 푹푹 내쉬기도 하고 눈물을 쏟기도 하고...

 

그러던 어느 날 듣게 된 노래는 어린 소년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고, 소년은 노래를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 부모도 없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소년에게 노래를 배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온갖 각고의 노력과 인내 끝에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를 배우게 되지만 그것도 오래가질 못한다. 하지만 절망의 끝에서 알게 된 노래였기에 결국엔 그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게 된다. 

 

특별한 걸로 위로 받는게 아니다. 최성봉처럼, 이런 사람도 살아가는데 나라고 못할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고단한 삶에 지쳐 잠시 위로가 필요할 때 최성봉의 노래를 들어야겠다. 모든 고난과 역경을 딛고 절망의 끝을 견뎌낸 그의 노래이기에 가능한 위로니까 말이다. 부디 세상이 그에게 고아껌팔이라는 호기심이 아닌 따뜻한 마음으로 오래오래 보듬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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