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언어들 - 세포에서 우주까지, 안주현의 생명과학 이야기
안주현 지음 / 동아시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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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언어는 언제나 우리 안과 밖에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덮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안주현 생물학자는 『생명의 언어들』을 통해 단순한 과학 지식의 나열을 넘어, 우리 삶 곳곳에 깃든 생명과 자연의 속삭임을 들려준다.


공학,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이 책은 미생물에서 곤충, 동물과 식물, 공룡, 나아가 로봇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과학 이야기와 최신 연구들을 풍성하게 담아낸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과학자 특유의 정확함교사 특유의 따뜻한 설명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복잡해 보일 수 있는 과학 개념들도 저자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문체 덕분에 독자는 마치 이야기를 듣듯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다. 또한 적재적소에 배치된 일러스트들은 독자의 상상력을 북돋으며, 과학적 정보를 더 쉽고 깊이 있게 받아들이게 해준다.



책 속에는 ‘알게 되면 세상이 더 흥미로워지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 거미는 예인줄을 이용해 유사 비행을 할 수 있고,

  • 호랑이는 9개의 아종으로 나뉘며, 이미 3종은 멸종되었다. 호랑이는 모두 공통 조상을 가진다.

  • 사람과 쥐는 유전자의 80% 이상이 유사하며,

  • 태아 시기에는 물갈퀴가 존재하다가 세포 자멸로 점차 사라진다.

  • 꽃가루는 범죄 수사나 기후 연구에도 쓰이며,

  • 모기도 폭염 속에서는 여름잠을 자며 쉰다.

  • O형 혈액으로 전환 가능한 혈액 변환 연구가 진행 중이며,

  •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는 약 4만 5천 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그려진 것이다.

  • 우리가 흔히 쓰는 카놀라유는 특별한 품종의 유채기름이고,

  • 염색체 수는 진화의 척도가 아니다.

  • 순록의 빨간 코 비유는 실제로 높은 모세혈관 밀도 때문이다.

하나하나가 마치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보석처럼 다가온다.

‘생명’이란 단어가 멀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물 한 잔, 창밖의 바람, 길가의 풀꽃 속에 숨어 있는 언어라는 걸 이 책은 조용히 상기시켜 준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 과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분, 하지만 ‘알고 나면 세상이 달라지는 경험’을 원하시는 분

  • 학생이나 교사 등, 쉽고 풍성한 과학 자료를 찾고 있는 분

  • 혹은 단지,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고 다정하게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들




“여러분이 발견한 생명의 언어가

또 다른 누군가의 보물 지도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한 문장에서 저자의 마음과 책의 본질이 모두 전해진다.

『생명의 언어들』은 우리 삶 곳곳에 숨어 있던 과학의 목소리를

조금 더 가까이, 조금 더 부드럽게 데려와 준다.

읽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더 예민해지고,

그만큼 더 다정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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