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아이들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립학교 아이들을 읽으면서 그리고 600여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의 표지를 덮고난 지금

느끼는 기분은 누군가로부터 받은 스크래치 복권을 긁었을 때

기대하지 못했던 500원에 당첨되어 '혹시 복권에 당첨될지도 몰라' 라는 기대감과 기회를

한번 더 가졌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노다지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설레이는 기분을 한번 더 맞보게 해주는 행운을 맞난 기분.

사립학교아이들이란 제목하며 커버의 여고생의 모습까지.

뭔지모를 재미있는 연애담이 펼쳐질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책을 집어들었다.

물론 <<호밀밭의 파수꾼>>을 압도한 21세기 새로운 고전의 탄생!이라는 광고문구도

책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 것이 사실이다.(물론 호밀밭의 파수꾼을 몇 해전에 읽었지만

그다지 남다른 느낌이나 감동등을 받았던 것이 아니라 그를 능가한다는 고전의 탄생이라는

문구에 혹했다기 보다는 그 유명한 소설을 능가한다니!정도의 기대감이었지만.)

책은 무척 두꺼웠고 많은 활자들이 책장을 꽉꽉 가득가득 매웠고

간혹 읽기 지루한 부분이 없잖아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면서 곳곳에서 느꼈던 심리들을

꼭  그때 그 당시의 내마음을 100%읽어내는 것같이

돋보기를 들고서 나의 상실과 열등과 사랑과 희열을 들여다 본 것처럼

또 그 감정들을 주옥같은 글귀로 책 속에 새겨놓은 구절들을 읽고 있자면

내가 무심코 지나친 페이지 속에서 이런 보물들을 놓친 것만 같아

책을 한자한자 꼬박꼬박 읽게 만들고 그 의미들을 되새기게 만든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물론 내용자체가 재미있다는 것은 굳이 덧붙여 얘기하지 않아도 분명하고!

사실 이 책은 서점에서 책들을 보다 무심코 구매했었고

알라딘에서 검색한 결과 그녀의 새책을 구입하면 이 책을 무료로 준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배아파했지만

책을 덮는 순간 또 책을 읽는 내내 내게 주었던 재미와 감동 그리고 위로와 동감을

생각한다면 내가 이 책을 구입하기 위해 내놓은 99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물론 다른 책들(보통의 두꼐의)에 비해 매우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책 값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었다는 것도 경제의 논리에서 내가 만족감을 주는

하나의 이유가 되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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