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니스트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안문영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자주 있을 기회는 아니지만 대개 이상은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들어보았으리라.

그것은 정녕 초등학교 들었던 '오르간'이란 악기의 개념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린다.

 

한해가 갈수록 내가 나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지만,

오늘도 그렇군.

내가 초등학생일 때엔 교실에 오르간이 있었다.

(지금은 아마 전자 피아노가 있지?)

 

오르간이란 악기는 불편해보였다.

집에 있는 피아노는 건반을 누르면 바로 소리가 나는데

바보같은 오르간은 페달을 꾸욱 꾸욱 밟아줘야만 소리가 났다.

그렇지 않으면 버튼이 내는 작은 공기 소리 밖에 들을 없었다.

 

때의 추억을 오랜만에 상기하며...

오르가니스트를 읽었다.

 

냄새의 천재였던, 그러나 정작 본인은 어떤 냄새도 갖고 있지 않던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향수' 있었다. 프랑스의 작가에 의해.

그렇다면 오스트리아에서는 바로 '오르가니스트' 있다.

젊은 시절 파이프 오르간에 대해 연구했던 작가는

악기의 섬세한 특성과 웅장함을 버림받은 돌연변이 천재 소년을 빌어 표현하였다.

 

'향수' 조금의 비교를 해보며 적어보고 싶다.

 

<<기구한 천재들의 >>

 

우선, 불행한 가정 환경이 그들의 슬픈 현실이다.

시장 바닥에서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향수' 소년 쟝과

이상한 외모와 목소리 덕택에 밖을 나오지도 못하게 막혔던 '오르가니스트' 엘리아스는

감히 처지를 한탄하며 비교하기도 어렵게 불우하다.

 

그리고 그들의 천재적인 재능은 발휘될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향수'에서 주인공의 향수 제조업자의 인생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경쟁자들이나 그의 능력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썩히려고 달려드는 사람들을 피해

본인이 알아서 그만의 방법으로 재능을 개발해간다. 살인을 통해.

'오르가니스트'에서 엘리아스 또한 같은 길을 밟고 있다.

그의 재능은 스승으로 하여금 키워주고 싶은 스승의 보람을 기대하게끔 만들지 못하고

그를 뛰어 넘어 두려움을 일으켜버린다.

' 소년에게 오르간 연주법을 가르쳐 주게 되면, 아이가 악보를 읽을 알게 되면

이상 오르간 연주자의 자리에 있지 못할 것이야.'

라이벌을 두려워하는 스승 덕택에 그의 연주는 청중들의 순간의 기쁨 외에 전수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자살을 택하는 천재들.

엘리아스는 그러하였을까?

잠을 자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는다.

'잠을 자는 자는 사랑할 없어. 자는 동안엔 사랑할 없어.'

 

엘리아스는 사랑하기 위해 잠을 자지 않는다. 그리고 죽음에 이른다.

 

 

 

1992년에 세상에 빛을 책이다.

문학도의 처녀작이었지만 엄청난 돌풍으로 여기 한국 땅까지 왔다.

그러나 그의 이름으로 다른 책은 찾지 못하겠다. 아직 번역서가 것밖에 없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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