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상식사전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대한민국 1%를 위한 상식사전
롤프 브레드니히 지음, 이동준 옮김,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애매한 경계라고 하겠다.

상식도 아니다. 위트도 아니다. 그저 그런 책이다.

 

우선, '상식'?

차라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보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199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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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상식이라고 인정하겠다.

 

그리고, '위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컬투의 라디오 방송을 들어 보면 어떨까?

 

 

'듯도 보도 못한 잡것'이란 의미의 '듣보잡'이란 축약어가 있다.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을 보니 참 적당한 표현이다 싶구나.

 

 

1. 이런 책의 매력 - 서점 매대 위에 놓여 있는 당신, 끌리는군요.

 

약속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 서점을 둘러보고 있는 나.

꼽혀 있는 책들 말고, 누워 있는 책들을 훑어본다.

그럴 때 바로 이런 책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못 그린 듯한 일러스트가 함께 유혹한다.

'재미있겠다.'

 

그러나 대개 잘 안 산다. 사람들은 냉정하다. 책 살 때.

나는 매우 관대한 편이라 질렀다. 이런 책도.

 

 

2. 혼자서는 웃겠는데, 어디 가서 들려주기 참 그렇다.

 

다 썰렁하거나 재미 없지 않다. 간혹 유쾌한 내용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문제는 컬투 방송 사연처럼 친구들 모여 있는 자리에서 툭 던지기 애매한 위트라는 점이다.

읽으면 그냥 가볍게 웃겠지만 말로 하기 어렵네?!

 

[p. 35]

남녀본색 13기

... 성공한 남자란 아내가 쓰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이다. 성공한 여자란 그런 남자를 찾을 줄 아는 사람을 뜻한다.

 

 

3. 풍자, 그대를 사랑하오. 그러나 또 사진 않을 듯.

 

난 '풍자, 해학'이란 단어를 문학 시간에 참 즐겁게 들었다. 이 단어들의 느낌이 참 좋았다.

바로 그 자리에서 웃어 버리는 농담보다는

생각해보며 피식피식 쓴웃음 짓거나 호탕한 웃음 한바탕 지어 버리는 그런 유머를 좋아한다.

이 책도 그런 효과를 노렸다고 본다.

하지만 2% 부족한 느낌은 채워지지 않는다.

 

가장 확실한 피드백 질문이 이것이라고 한다.

"이 책(또는 강의)를 다시 접하시겠습니까?" 또는 "지인에게 추천하시겠습니까?"

 

대답하자면 둘다 '아니오'.

단,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공항 매점이라면 답은 '예'로 변할 수 있다.

잠 안 올 때 머리 맡에 두고 한 두 장씩 읽어볼만한.. '시간 죽이기용 서적'으로 분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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