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 전2권
사와키 고타로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TV 책을 말하다 – 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사와키 고타로 지음, 이혁재 옮김
재인 2004.12.10
“배낭 여행의 원조 같은 책”
- 여행지의 풍물이 아니다. 신학기에 새내기 추천 도서로 선정하며 추천하게 된 책.
- 유명 관광지, 해당 도시 정보x
- 만난 사람들, 느낌이 세세히 적혀 있다. 철저하게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을 기술.
“지구의 크기를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
- 한 청년
- 지도x, 가이드북x, bus와 걷기로 지구의 절반을 여행하겠다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앞세워서 시작한 1년간의 여행기
- 여행할 때엔 평소의 마음이 바뀐다. 그러나 그는 평정심을 유지한다.
- 26살 청년으로, 30년 전에 발간된 책이며 현재 50대 중년 작가
저자 인터뷰) 이런 것을 해보고 싶었다!
-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특별한 것을
(평범하고자 하면서도 outstanding하고 싶고, extraordinary가 되고픈 인간의 이중 욕구)
여행기답지 않은 책?
저자, 사와코 고타로에게 카메라는 배낭에 들어 있는 짐에 불과 했다. 그는 사진을 찍으려 노력하지 않았다. 지도도 없고 유적지, 관광지 정보도 없이 인도 델리에서 영국 런던까지 그는 버스와 걷기로만 이동하는데 성공하였다.
비판) 그의 여행이 그렇게 특별한가?
1973년 당시 일본은 해외 단체 여행이 유행하였다. 그래서 해외 배낭 여행을 간 이야기가 그렇게 돋보일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단체 여행 가서 관광지 사진만 찍고 오는 여행이 유행할 때에 그는 다른 방식으로 가지 않았는가? 그것이 그가 언급하고자 하는 특별함이라고 생각한다.)
비판) 그는 정말 해외로 여행을 갈 필요가 있었는가?
이 책은 단지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여행에서 자신을 만나고 경험하는 과정들이다. 해외에 있는 ‘장소’에 목적이 없다면 굳이 비싼 돈으로 해외로 나가야 했나? 일본에서 국내 여행을 하면 어떠했는가?
장난처럼 보인다. 백수가 1년 동안 더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철학가여서 그런가? ‘제가 비판을 해야겠죠?’ 라고 하면서 날카롭게, 조금은 민망하게 계속 질타를 던졌다.)
반론) 그는 그 곳에서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일본 사람들이 외국어를 잘하기 어렵지.)
그러므로 그는 혼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던 것이다. 일본 지방을 거닐며 주위 사람들의 말을 다 이해하면, 듣게 되고, 그러면 집중할 수가 없다.
(공감한다. 그리고 외국에 있으면 훨씬 더 자신감이 생기는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이 책을 FUN BOOK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Fun의 의미는 exciting이다. 국내에선 이러한 재미를 얻기 힘들다.
비판) 그의 이야기는 1/3정도가 상상일 수 있다. 사람들의 표정이나 body language를 보면서 추측하는 대화이기 때문이다.
질문) 사진이 없어서 특별한 혹은 특이한 여행기?
원서는 마치 문고와 같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어 번역본에서는 출판사 측에서 여행 테마의 여러 삽화를 첨부하였다.
(그리고 몇 장의 흑백 사진 뿐이다. 요즈음 쏟아지는 여행기와는 너무 다르다. 각종 사진과 훌륭한 종이 질로 포장된 여행 서적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서점을 가보라. 여행기가 이제 한 부스를 차지할 정도이다.
한 예로, 나는 30살 이전에 스페인의 the way for pilgrim(순례자의 길)을 걷고자 한다. 여기가 어디인지, 어떤 경로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서점에선 이미 이 길의 여행기만 4권을 볼 수 있었다.
난 여행 서적을 과히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보아도 그것들에는 ‘과장’이 충분히 들어있다. 또는 좋은 면만 있거나? Cyworld의 미니홈피와 비슷한 기능이다.)
추천자의 결론!
해외 여행기들을 보면 ‘올바른 생각들’을 가지고 움직인다. 예) 한비야.
그러나 이 저자는 그런 것이 없다.
철저한 “개인주의” 나는 뭐 했다. 나는 어디를 갔다. 지속적인 1인칭 시점의 전개.
꿀리지 않는 정신, ‘날것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1973년도라 하면 베트남전이 공식적으로 종결이 되었고, 일본 68-9년의 전공투 세대의 흐름이 끝난 즈음이다. 그러므로 “허무주의”가 튀어나왔다.
그 시대 문화 유명인) 무라카미 하루키, 다치바나 다카시, 미야자키 하야오.
거대한 것에 대한 혐오, 압도되지 않는 흐름이 있다.
(일본 문학을 비롯하여 일본 출간물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일도 아니다. 오히려 그 성황을 보고 뛰어들었다가 화폐 가치를 맞추질 못해서 막대한 실패를 겪는 출판사도 종종 있으니.
일본이 확실히 우리나라에 비해 2~30년 빠르지 않을까? 70년대 초반에 물들었던 '허무주의'가 지금 우리 한국에도 점점 더 퍼져가지 않나 생각해본다.
개인주의 + 허무주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