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어떻게 모든 것들에게 벌점을 주라 하뇨. 우선, 책이 정사각형이다. (약간 직사각일지도) 인터넷 교보에서 프리뷰 보고 산 것인데, 이해를 돕기 위한 삽화를 첨부한 책이라는 말에 얄쌍한 책 민음사를 버리고 이걸 선택했는데.. 정사각이어서 약간 당황. 종이도 형광등 아래에서 보면 빛이 나는 매끌한 소재. 삽화도 중간 중간 그림이 아닌 꼴라주처럼 사진이 그림 사이에 들어 있는 문외한이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의 것. 본론으로.. 프란츠 카프카의 책은 처음이다. 카프카로 검색을 했을 때 많은 책이 나오지 않더라. 한국어 버전이 별로 없나, 인기가 별로 없나? 난 아직 동화를 잊지 못하나. 책을 읽는 내내 저 남자가 인간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옆의 그림은 가끔 인간으로 바뀌기도 했는데, 결국엔 벌레로 생을 마감했다. 한 번 변신으로 족한가. 옮긴이의 말인지 작품 해석인지가 너무 길어 읽다 말았다. 독서 후의 흐드러지는 감동을 칸칸이 나눠진 상자 안에 넣어버릴 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