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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
기시미 이치로 지음, 장은주 옮김, 하지현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당신을 위한, 따뜻한 녹차 같은 책
우리는 수많은 관계와 얽혀있다. 태어나자마자 아빠-엄마-아들-딸이라는 관계가 만들어진다. 학교를 다니면 친구와 선생님이, 사회에 나가면 상사와 동기가 생기고 그 외에도 아는 언니, 아는 오빠, 거래처 직원 등이 생긴다. 각 개인마다 '나'를 중심으로 거대한 관계망이 형성된다. 이 속에서 우리는 서로 부대끼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 속에서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고독함을 느낀다.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SNS도 해보고, 음악도 들어보고, 친구들도 만난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 한 켠에 남아있는 쓸쓸함.외로운 당신을 위한 녹차 같은 책이 있다.
오로지 '나'에 대해 집중할 수 있는 책,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이미 알고 있지만, 자주 잊는 것,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 남의 시선에 의식하지 말고,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간다면 보통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오랫동안 굳어진 생각을 쉽사리 바꿀 수는 없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을 조금씩 실천한다면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느껴진다.
진정한 개인주의 삶은 무엇인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따뜻하게 일러주고 있다. 나는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관계에 집착하기 보다는 오로지 '나'에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다. 나의 삶을 살아가는 주체는 바로 나였는데. 남이 어떻게 보는가는 남의 과제라는 당연한 말을 그동안 왜 알지 못했을까.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지나쳐왔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촘촘하게 나를 괴롭힌 문제들! 나는 나도 모르게 내가 만들어낸 이상한 과제들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아무도 나를 몰라주는 야속한 시간 속에서 언제든지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
마음 속에 이 책의 내용이 바람이 되어 불었다. 대부분이 너무 와닿았다. 그동안 의문을 품었던 삶을 정리해주어서 고마웠다. 그 중에서 5장이 지금 내게 너무 필요했던 말들이여서 좋았다(현재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청년들이 그러하듯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공부 중이다). 특히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는 자신의 과제가 아닌 타인의 과제라는 것과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자체가 가치 있다는 말은 내게 엄청난 용기를 갖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칫 모든 문제가 '개인'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개인의 문제에 국한 되는 것이다. 사회의 문제는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았지만 짐작할 수 있는 구절이 있었다. "인생은 전체에게 공헌하는 것을 의미한다……삶의 의미는 타인에게 공헌하고 협력하는 데 있다.-p136"
지난 해, 가장 뜨거웠던 책은 단언컨대 '미움받을 용기'였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었고, 비교적 낯설었던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학문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보다 심층적으로 기시미 이치로가 공부한 아들러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끝으로 가장 인상에 깊었던 문장을 남겨본다.
"어느 누구도 악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은 누구든 선을 원한다는 말이다. 선은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는 의미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악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은 누구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원한다는 의미다. 이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사람들은 무엇이 선인지에 대한 판단을 그르치지만 선을 추구하려는 행위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p39
※ 이 글은 위즈덤하우스 독자모니터링을 통해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