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탄탄하게 세상 바라보기

​  개인적으로 책 중에서 소설을 가장 좋아하지만 최근, 출근길에서는 이쪽 분야의 책을 선호하게 됐다. 하루의 시작점을 파이팅있게 시작할 수 있어 보통의 아침보다 더 상쾌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남자친구였다. 남자친구가 과도기에 타향살이가 힘들지 하면서 건네줬다. '책은 도끼다'로 익히 알고 있었다. (다른 글에서도 밝혔지만) 예전에는 왠지 거부감이 들어 인문학 베스트셀러는 보지 않았다. 소화하기 벅찬 고전들을 억지로 붙잡고 있었는데 최근 좋은 책들을 만나면서 허물어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정적으로 편견이 사라지게 됐다. 여덟 단어를 읽고 난 뒤, 이 사람의 다른 글이 읽고 싶어져 바로 집 근처에 있는 서점에 들려 '책은 도끼다'도 구매했다. 거의 다 읽어 가는 중이라 아마 곧 있으며 리뷰로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본론으로 돌아와, 이 책은 세상을 보다 탄탄하게 바라볼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사실 대부분의 내용이 오래 전부터 익히 들어왔던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익히 들어왔던 뜬구름 같은 이야기가 명확하게 다가왔다. 피부로 와 닿는 적절한 예를 섞어가며 자존, 고전 등의 중요성을 언급해주었다. 그리고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다보니 어려운 단어보는 쉬운 단어들을 택하고 있어 이해하는데도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저자에게 열광했는지 알 수 있었다.

  또래 젊은이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기사에서도 나오고, 현실에서는 더더욱 처절하게 느껴지는 갑갑한 취업난(위에 언급한, 출근길은 임시직이다) 속에서 꽤 많은 힘이  되었다. 길을 정해주는 건 아니었지만, 내 스스로 내 삶을 개척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랄까.

  목표를 세우고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나의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표현할 줄 모르는 유머 감각에도 불구하고, 양지바른 땅에 씨앗이 닿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라는 자존을 가지고 나의 장점을 실현해 나간다면 말이죠. (p227)

  사실 이 책 외에도 다른 곳에서 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이 문장이 또다시 눈에 들어 온다는 것은 깜깜하다 못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현재를 이겨낼 수 있도록 명확한 무기가 필요하다는 뜻이 아닐까. 흔한 이야기라고 혹은 나와는 다른 이야기라고 이 책의 내용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나하나 곱씹어 보다보면 내가 뼈와 살로 삼을 인생에 대한 태도가 곳곳에 숨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100% 이 책을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다 더 좋은 삶은 약간의 의심으로부터 시작하는 의문들이니까.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읽고 싶은 책들도 많아졌다. 개인적으로 가을이 성큼 다가온 지금, 어떤 책을 읽어야 될 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참 좋을 것 같다. 여덟 단어를 시작점으로 차근차근 독서 마인드맵을 만들어간다면 얼마남지 않은 2015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