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무신론자들은 그들의 견해, 경험, 이성을 철저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하려는 시도를 환영한다.(중략) 반면에 종교인들은 누구라도 자신들의 견해를 조사하고 싶어하면 무례함, 결례, 신성모독을 예상하고 화를 버럭 낸다. 나는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항변하고자 한다.그들이 믿고 따르는 고대의 전통(memeplexer 주 : 본인들의 믿음을 신성시 하는 전통)이 실제로 존재하지만, 그 전통은 잘못되었고 그래서 계속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말이다. 그 주문은 지금 당장 깨져야 한다. 종교를 믿고 종교가 인류의 가장 큰 희망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만일 그들 자신이 자신들의 신념을 현미경 아래 놓고 보기를 꺼린다면, 종교에 회의적인 우리에게 우리의 의심을 표현하지 말고 자제하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42쪽
만일 당신의 종교가 진리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이라고 확신한다면, 당신은 전 세계에서 다른 모든 종교들이 그렇게 유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해야 한다. 만일 이 사람들-당신의 종교가 무엇이건, 세계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진리를 보여 주는 것이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면, 당신은 외부자로서 그 종교들을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무엇이 그것들을 돌아가게 만드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당신 자신의 종교가 외부자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생각해 보는 것은 가치 있는 행동일 것이다. 외부자들이 당신과 마주칠 때 발견하는 것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이해하면 당신은 거의 틀림없이 당신의 메시지를 그들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457쪽
과학과 종교의 상이한 관점을 해결하려는 보편주의적 시도에서 그런 문제가 종종 발생해 과학정신을 가진 토론자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혼란스럽게 만든다. 관점상의 근본적인 차이를 인정하고 온화한 태도로 상호 이해를 보장하면서 균열을 얼버무리는 것도 예의 바른 방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불일치에 대한 고찰을 무한정 감추고 미루게 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발뺌하는 과학자에게 한순간도 주의를 기울일 마음이 없다. "내 이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에 대한 '신앙'이 없기 때문이다!" "내 연구실의 정식 구성원들만이 이 효과를 감지할 줄 안다." "당신이 내 주장에서 발견했다고 생각하는 모순은 인간 이해의 한계를 입증하는 증거에 불과하다.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어떤 것들이 존재한다." 그런 선언은 모두 과학적 연구자로서 용납될 수 없는 책임 회피이고, 지적 파산의 고백일 것이다.-460, 4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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