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 프로그래밍과 STL
Matthew H. Austern 지음, 류광 옮김 / 정보문화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STL에 관련된 사실상의 표준서 두권 <STL 튜토리얼.레퍼런스 가이드>, <이펙티브 STL>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STL을 다루는 좀 더 깊은 내용의 책을 찾고 있었다. 여차하면, Generic Progamming 과 관련된 다수의 논문들을 읽고 공부해보려고도 했지만, 그닥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고민하던 차에 마침 이 책을 뒤늦게 발견하고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까지 들었다.  

내가 원하던것이 바로 이런 책이었다. 확실하게 개념을 잡아주는 책 말이다. 그동안 STL을 객체지향과 짬뽕시켜 어설프게 사용하는 여러 프로그래머들을 봐 왔던 탓에, STL을 정말 제네릭하게 이용하는 그런 스타일에 목말라 있었던것 같다. 아마 내 생각엔 이 책의 내용을 확실히 소화만 한다면, 적어도 그런 어수룩 짬뽕스러운 코드는 자연스럽게 지양되리라 본다.

물론 모든게 다 그렇지만, STL을 무조건 제네릭하게 쓰는것이 전부 옳은것도 아니고, 그 반대도 참이 아니다. 당연히 프로젝트가 처한 상황/환경에 의존적이란 단서가 붙어야 한다는 말이다. 제네릭 기법도 상황을 봐가면서 써야 한다. 이건 두말하면 잔소리, 기본중의 기본이다.

어쨋든 내 입장에선 지금에라도 이 정도 급의 책을 만난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내 판단으로는, 이 책은 STL에 관한 경전급이다. 필독서라고 말하는것으로는 부족하다. 앞에서 언급한 두 책이 차례로 서술형, 족집게 과외형 서적이라면 이 책은 설명형-개념풀이형 서적이다. 그만큼 개념설명에 충실하고 STL및 제네릭 프로그래밍의 핵심을 잘 전달해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STL 및 제네릭 프로그래밍 전반에 대한 개념이해를 확실히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수 추천도서다. 물론 류광씨가 직접 번역한 책인 만큼 번역도 깔끔하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다. 앞서의 이유 때문에 이 책은 초심자들이 보기엔 매우 어려울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개념설명에 치중하고 있는 앞쪽 파트는 (뒷쪽부분은 레퍼런스 매뉴얼로 채워져 있다) 거의 웬만한 철학서적에 버금갈 정도의 추상적이고 엄밀한 개념설명이 이어진다. STL이 무엇인지 감을 잡지 못한 사람이 이 책을 보면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는 외계어가 씌여져 있다고 불평할지 모른다. 따라서 이 책은 STL이 무엇인지를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 STL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하기 위해 맨 나중에 찾아 보는 그런 책으로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듯 싶다.

우연찮게도 나는 그런 독자가 된 셈이다.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꼬리1. 그런데 출간된지 꽤 된 서적임에도, 알라딘에 이에 대한 평이 단 하나도 없다는건, 통탄스러운 일이다. 역시 IT분야에도 쉬운 책만 골라보는 성향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인듯 하다.  

꼬리2. 보아하니 STL에 대한 한국 저자의 책들은 꽤 잘팔리는것 같다. 그들을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내 생각엔 굳이 그런 책들이 필요할까 싶다.(그 내용과 수준은 잘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STL에 관한한 앞서 언급한 두권의 책에 이 책을 같이 보면,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로선 STL에 대해 그 외의 책들을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네릭 프로그래밍 기법의 수학적 배경까지 따지게 된다면야 책이 아니라 직접 논문을 찾아봐야 할 테지만 말이다.


STL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