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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in BLUE - 꿈꾸는 여행자 쥴리와 져스틴의 여행 에세이
쥴리.져스틴 글.사진 / 좋은생각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금방이라도 찰랑거리며 밀려와 발목을 휘감을 것 같은 바다

수영복이 있건 없건 그 자리에서 뛰어들고 싶은

그런 바다 같은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지중해 인 블루>는 지중해로 떠난 두 남녀의, 약간은 몽환적이면서도 나른한

감성적(감상적?) 여행 에세이다.

특출나게 잘 찍은 것은 아니지만 여행지의 풍경과 여행자의 감상을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진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거창하거나 장황하지 않으면서도 이방인의 시선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짧은 글의 소박함도 마음에 든다. 

지중해를 가보았거나 가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지중해에 대한 향수를 일으킬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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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1994-2005 Travel Notes
이병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시인 출신의 저자라 그런지 사진보다는 글이 더 좋다. 특별히 멋을 부리지 않았으면서도
멋이 느껴지는 책.
훌쩍 떠나고 싶게 하는 책.
가보지도 않은 곳을 그리워하게 하는 책이다.

우울은 글을 더 깊게 할 뿐 아니라
여행의 체험도 더욱 깊게 한다.
빛이 닿는 곳보다 그늘진 곳에서 더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지는 법.

이 책을 읽으며 왔다 갔다 한 출퇴근길은 참 즐거웠다.
쓸쓸하고도 감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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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 삶을 뒤집어라 - 세계적인 플립스터 66인이 제시하는 인생혁명 프로젝트
데이비드 리피.제러드 로젠 지음, 안진환 옮김 / 비전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정말 멋진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바로 친구에게 빌려줬다. 솔직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근본적인 사고방식을 바꿔주니까 말이다. 그것도 어떤 마인드컨트롤이나 소위 '성공의 기술' 같은 걸 가르쳐주는 게 아니다.(그럴듯해 보이지만 거의 무용지물인 스킬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 실체를 객관적으로 보게 해주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를 명쾌하게 알려준다.

'플립, 삶을 뒤집어라'는 우리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외면하거나 무시해왔던 상식을 당당히 따르라고 조언한다. 가족과 오붓하게 지낼 여유도 없이 일주일 내내 일에 매달려 사는 것은 비상식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일분마다 아이들이 굶어 죽는데 남는 음식을 무더기로 버리는 것은 비상식이다. 환경에 더 깨끗한 기술, 인체에 무해한 자원이 있는데도 소수의 배만 불려줄 뿐인 석유를 계속 쓰는 것은 비상식이다.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이 평생 버는 돈보다 스포츠 스타의 한 시즌 연봉이 더 높은 것은 비상식이다. 기업이 직원 개개인의 성취감은 무시한 채 오로지 인력을 기계적으로 소모시키면서 성장만 추구하는 것은 비상식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진심에서 우러나온 관심과 애정이 아니라 오로지 이해득실로 따져 등급을 매기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비상식이다.

사람은 누구나 따뜻한 친밀감을 원한다.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소위 ‘사회경험’을 쌓을수록 얻게 되는 교훈은 ‘아무도 믿지 말 것’ ‘쉽게 기대하지 말 것’ '철저한 이기주의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변화에 대한 갈망을 쉽사리 체념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포기해버리는 것은 더 큰 실수다.

세상을 절망으로 가득한 곳으로 믿게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세상을 거꾸로 돌리고 있는 기득권자들이 원하는 바인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을 평생 속이거나 다수를 잠깐 속이는 것은 가능하지만 다수를 평생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끊임없는 좌절과 무기력을 양산하는, 인간성의 기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지금의 낡은 체제는 이제 유통기한이 끝났다는 것을,  '플립, 삶을 뒤집어라'를 읽으면 너무나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플립하라.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밝고 따뜻한 세상에서 살자. 이 책을 읽게 된 게 너무나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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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4분의 1
오오사키 요시오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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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마루야마 겐지... 내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들 명단이다. 안다. ''들''이라는 접미사를 붙이기도 민망하게 리스트가 빈약하다는 거. 그렇지만 (이제라도) 다행이지 않은가. 이 빈약한 리스트에, 오오사카 요시오라는 이름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9월의 4분의 1' 이 허공에 붕 뜬 듯한, 그러나 묘한 비현실적인 매력을 풍기는 제목에 끌려 책을 집어들었을 때, 사실 얄팍한 두께에 좀 실망했었다.(나는 희안하게도, 좀 두꺼운 책이 좋다. 다 읽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허나 국내에 새롭게 소개되는 작가라고 하니, 어디 어떻게 쓰나 좀 보자 하는 심정으로 읽어 나갔는데, 보면 볼수록 절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 작가의 글담이 보통이 아닌 것이었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하루키 냄새도 살짝 풍기고, 내가 좋아하는 연애 얘기도 천박하지 않게 다루어지고, 아련하고 쌉쌀하고 왠지 서글프고 먹먹하고 눈물도 좀 맺힐려고 하는 것이, 이야기가 지닌 재미와 감동이 상당하였다.

나는 막연하게, 서른이 되면 좀 철도 들고 인생도 제대로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짐작하고 있는데, 역시 사람은 괜히 나이를 먹는 게 아닌 모양이다.(참가로 작가 아저씨는 나이 마흔의 '신인 소설가'이다) 인생을 먼저 산 자의 서글픔과 완숙미, 그러나 딱딱하게 굳어버리지 아니하고 달게 잘 익은 포도주 같은 감성이 이 <9월의 4분의 1>에는 모두 담겨 있다.

좋다. 나이 어린 여성분 부터 아들 딸 다 키워놓은 사오십 대 아저씨 아줌마까지,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좋은 소설이다. 다시 한번 사랑을 꿈꿔 보게 하는, 연애감정 몽실몽실 피어오르게 하는, 인생이 지닌 그 달콤짭짜름한 맛에 괜히 아련해지게 하는, 그런 소설이다.
올 가을엔 다들 사랑에 좀 빠져 보시라.

※<9월의 4분의 1>이라는 제목엔 단숨에 가슴을 망치로 때려버리는 반전이 숨어 있다.
말하고 싶어 입이 간질간질하나, 혹여 이 책을 읽을 분의 재미를 강탈하게 될까 싶어 꾹 참고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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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와 모델 - 화가의 붓끝에서 영원을 얻은 모델 이야기 명화 속 이야기 5
이주헌 지음 / 예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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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와 모델>을 보면서 가장 크게 깨달았던 점은 위대한 예술은 예외 없이 어떤 천재가 '홀로' 이룰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천재, 혹은 천재에 버금가는 시대적 인물의 뒤에는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의 가치관을 이루고 영감을 제공하는 숱한 인물들이 있었다. 어머니, 아버지, 형제 혹은 자매들, 친구, 연인, 교사, 원수, 사기꾼 등등… 개인이 만나고 부딪히고 스쳐간 인물 하나하나가 다 위대한 세계를 이루는 원자들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원자들 중에서도 특히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화가로 하여금 '그릴 수밖에' 없게 만드는 존재작품에 생명력과 개성을 부여하는 창조의 원동력. 화가에게 때론 신화 속 여신으로, 때론 애욕의 연인으로, 때론 애처로운 누이로 화하며 심장을 방망이질하고 피를 뜨겁게 솟구치게 하는 아름다운 존재. 책장을 뒤로 넘겨 갈수록 화가와 모델의 관계는 그야말로 '필연'으로 보였다. 위대한 작품을 남기기 위한 필연. 그 감동과 정서적 파동을 먼 미래의 사람들에게까지 전달하기 위한 필연 말이다.

흡입력 있는 유려한 문체와, 저마다 특별하고 호소력 짙은 에피소드와 넉넉한 그림자료는 이 책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 눈에 보이는 사물 뿐 아니라 그 이면의 숨은 이야기까지 상상하기 좋아하는 독자라면 <화가와 모델>은 반드시 소장하고 읽을 가치가 있다. 위대한 화가들에 대한, 널리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읽는 재미와 더불어 교양지수까지 높일 수 있는 책이라면, 정말이지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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