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설렘
서바이벌 핸드북 Outdoor Books 3
후지와라 히사오.하네다 오사무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곧 휴가철이 다가온다. 여름휴가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갔던 아련한 추억에서부터 연인과의 달콤한 여행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여행지에 대한 기억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다음 여행에 대한 기대를 부추기게 하는 것도 분명 있을 것이다. 모처럼 쉬는 동안에 산이나 들이나 바다로 여행을 가는데 어찌 신나지 않을 수 있으랴!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우리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 남의 좋은 휴가에 대한 망상에 찬물을 확 끼얹는 발언인지도 모르겠으나, 정말 그렇다. 가족과 함께 간 계곡에서 불의의 사고로 누군가가 다치게 된다면 휴가를 망치는 것뿐만 아니라 더한 상처로 오래도록 남을 수도 있다. 이건 내가 겁을 주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계절마다 온 가족이 모여서 등산을 가곤 하는데, 한 번은 내가 굴러 자빠지는 바람에 크게 다칠 뻔한 적도 있었다. 물론 경미한 타박상에 그쳐서 다행이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달콤하고 따뜻한 추억을 만들고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떻게 하면, 불미스러운 사고를 좀 더 줄일 수 있을까. 아니, 이미 일어난 사고라도 더 커지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방법은 단 하나, ‘준비의 힘’일 것이다.

   앞서 찬물 끼얹듯 말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하상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라는 것도 아주 거창한 것이 아니다. 단지 평소에 하는 것에서 조금의 지식을 보태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뿐이다. 물론 알면 간단한 것이지만, 모를 때에는 상황에 닥치면 혼란한 마음에 더욱 사고를 크게 만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갈 때 간단한 응급처치 기술과 지식 그리고 도구만 가지고 간다면 큰 사고는 막을 수 있다. 물론 사건이라는 것이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는 것이긴 하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패라는 말처럼 미리 알고 가면 훨씬 쉽다. 이 책은 그러한 상황에서의 대처법과 어재서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크게 전문가의 기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이지 일반인들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응급처치 요령을 담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보태서 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응급처치의 요령까지 담고 있다.

   가령 생활에서 금방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화상에 대한 것을 알아보자면, 1도의 화상이라도 10여 분간 흐르는 물에 환부를 대고 있어야 한단 사실 등을 말이다. (흔히 바르는 바셀린은 오히려 열이 나가는 것을 차단하기 때문에 화상을 악화 시킨다) 또 상처 부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뿌려대는 과산화수소수는 어떠한가. 우리는 그것을 약품처럼 사용하긴 하지만 실제로 그건 경미한 환부 소독에만 필요한 것으로, 살짝 뿌려주는 것이 좋은 사용법이다.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환부의 봉합을 막고 상처 부분의 세포를 죽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수영 잘하는 사람들은 입지도 않는 구명조끼는 어째서 모두 꼭 착용해야 하는 가에 대한 면밀한 설명과 구급조끼라도 모두 착용한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친절한 조언은 어떠한가. 우리가 생활이나 혹은 야외에서 겪을 수 있는 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그에 대한 이해가 쉬운 설명으로 어째서 내가 이 책을 읽어야만 했는지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이 책은 꼭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뿐만이 아닌 지킬 사람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게다가 길을 가다가 모르는 사람이 교통사고에 의해 쓰러져 있다면, 그리고 속수무책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 119가 올 때까지 10여 분 동안 사람이 의식불명이라면? 텔레비전에서 자주 본 인공호흡도 알고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어렵지 않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만 믿지 말고, 사람은 사람이 살린다는 말도 명심하면서, 이 책 한 번쯤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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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격정 2007-07-09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한권쯤 둘 만한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