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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 동백꽃 아가씨-춘희 1 ㅣ 큰글 세계문학전집 17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지음, 민희식 옮김 / 큰글 / 2010년 10월
평점 :
헤일 수 없이~ 수 많은 바암을~ 내 갸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일찍이 이미자 성님도 노래하셨듯, 동백 아가씨라는 애칭을 가진 마르그리트 고티에의 삶을 다룬 이야기이다. 올 해에 두고두고 후회 할 <<올해의 최고 후회상>>을 나에게 꼽자면 일단 라트라비아타를 너무 보러가고 싶었는데, 기말고사고 나발이고 ! 할 만치 입장이 아니되어서..아깝게 놓쳤다.
어쨌든 춘희, 원 작 제목은 La Dame Aux Camelias. 알렉상드르 뒤마의 실제 경험담이라고도 알려진 이 책을 처음 본 것은 폭풍 사춘기를 겪던 중딩 시절이다. 사실 그 시절에 보았던 책이 춘희, 마농 레스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이라, 내가 남 등 안 쳐먹고 나름 곱게(?) 자랐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그러나 잠시 연애관이 이상하게 박힌 적은 있었음)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프랑스의 고급 창부, 그러니까 코르티잔(courtesan)이다.
당시의 코르티잔은 미모는 물론이요, 글 그림 할 것없이 예술적 소양도 갖추어야 했기에 항상 그녀가 가장 좋아한다던 동백꽃을 들고 극장, 사교계에 나타나 동백 아가씨라는 애칭을 갖고 있었다.
어느 날 양가의 자제인 순진한 청년 아르망 뒤발이 그녀를 보고 한 눈에 반해 열정적 사랑을 고백하며 끊임없는 구애를 하고, 그로 인해 마르그리트 고티에 또한 처음으로 '사랑'에 눈 뜨게 된다.
그러나 상류층 귀자제와 다름없이 살아온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사랑 하나만으로 모든 사치욕을 이겨내야하는 일이 쉽지 않고, 때 마침 아르망의 아버지, 앙드레가 찾아와 그녀와 아르망의 관계를 끊을 것을 부탁한다.
(어쩐지 우리나라의 백석 시인과 지고지순 했던 자야가 떠오른다) 앙드레의 간곡한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 마르그리트는 N백작에게로 떠난다. 오래지않아, 그녀는 극도로 병약해져 세상을 뜨게되고, 쓸쓸한 그녀의 임종 앞에 아르망과의 순수한 사랑을 했던 일기장만이 남게된다.
사랑이 무어길래, 명예도 권세도 뿌리치게 되는 것일까. 어쨌든 이러한 비련의 여 주인공도 알렉상드르 뒤마가 남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스토리일런지도 모른다. 순애보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남자의 판타지 말이다. 마치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에 대한 광기어린 사랑을 이야기하였듯 어쨌든 남녀는 서로 간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열정적인 사랑을 바라게 마련인가보다.
어쨌든 실제 프랑스의 창부이자, 이 소설의 모델이기도 한 마리 뒤프레시,Marie Duplessis는 고급 창부였다기 보다 밥 한끼를 먹기 위해 처녀성을 팔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한 집 자식이었다고 한다. 몽마르뜨 언덕에 가면 여전히 뒤마의 묘에 수 많은 사람들이 동백 꽃을 들고 찾아온다고.
미의 기준은 정말이지 모르겠다. 사실 마리 뒤플레시의 사진은 너다섯살에 무슨 문학 백과사전을 통해 처음봤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우왓 절세가인이다 ! 라는 말은 차마 안 나온다. 어쨌든 이 여자도 22살 꽃 띠에 운명을 달리한 가련한 여인. 정말 그녀가 좋아했다던 동백꽃 만치로 꽃처럼 짧은 생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