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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의 비극 ㅣ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
엘러리 퀸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9월
평점 :
추리소설을 읽는것은 마치 나에게는 숙명과도 같다.
예쁘고 사랑스러워 콤콤한 글을 읽어보려치다가도 어느새 내 손에 들려있는건 보통이 고전물, 나같은 사람은 특별히 머리 쓸 일없이 가만히 있다가도 항시 똑똑하다못해 획기적인 탐정들이 짜잔 사건을 어련히 알아서 해결해주면 우와~ 하는 탄성만 내지르면서 사건 해결 자체에 만족하고, 또 그런 생각을 해낸 작가의 재량에 또한번 감탄하면서 책장을 덮고 마는 그런 책들을 읽고는 한다.
한동안 책을 놓고 살아서 이제는 이렇게 살다가는 머리가 굳어버리는건 아닐까 조금 걱정이 들 때쯤 , 팔랑거리기가 덤보귀처럼 긴 나의 귀에 3대 추리소설 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의 책들이 속속 들어왔다. 평소에는 추진력도 영 꽝이고 겁내는 일도 많은데 , 가끔 이렇게 내지르는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지만 어쨌든 나는 거침없이 서점에 들어가 한 치 머뭇거림도 없이 책을 꺼내들었다.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룰루랄라 들어와서 배를 깔고 책을 보는데 사실 처음은 영 지루했다.
그도 책을 손에 놓고 산 나의 죄일까 싶어 속으로 끙끙대며 생사가 걸린듯이 악착같이 책을 물고 늘어졌는데 사실 조금 지나니 금새 이야기 자체에 사르르 녹아들었다. 보통 여느 고전물이 그렇듯 한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살인 사건에 조금은 독특한 탐정이 등장한다. 사실 나는 X,YZ 씩이나 이 비극씨리즈가 이루어졌었고 이 책이 더 재밌네 이 책이 더 짜임새 있네 하는 추리광들의 이야기들을 지금에서야 알았기때문에 탐정인 드루리 레인도 책을 다 읽고 난 여적지 낯설기만하다.
서두결미 다 자르고 그저 본 소감만 말하라면 청초한 전지현이 여느 CF에 나와 애절한 눈빛으로 말했듯이 나도 꼭 같이 말해주고싶다.(비록 생김새는 크게 틀릴지라도) " 2% 부족해.."
일단 나 자신을 위로하며 만족하기에는 타이틀이 너무 컸다. 세계를 들먹이고 서울대 연대 고대 알아주듯이 랭킹 3위안에 든다치면 꽤나 대단한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는것인데, 그럼 일단은 두가지 결론을 더 끄집어 낼수 있다. 하나. 고고한 이 소설의 가치를 알아보기엔 내가 너무 무지하다는것. 둘. 원본은 청산유수 눈물이 나올듯이 구구절절했으나 번역도중 그 가치가 상실되었다는것.
그래도 조금은 안심이 되는것이 이 책을 추천해 보기시작한 또 다른 한 지인이 읽을때의 초롱거리던 눈망울과 달리 끝장을 놓으며 조금 씁쓸한 표정을 내비쳤던걸로 보아 꼭 전자의 경우로만 기울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어쨌든 이 아쉬움속에서도 책을 마냥 놓을수만은 없는 끌림 또한 존재하니 , 나처럼 크디 큰 기대속에 두근거리며 보지만 않는다면은, 즐거운 추리소설 한편을 만나볼수있다. 아니다. 사실 분위기상 즐겁기는 틀렸다. 어쨌든 범인은 전혀 예상밖의 인물이었음에도 화들짝 ! 놀라지는 않아지는 그런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