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머무는 도시 그 깊은 이야기>를 리뷰해주세요.
시간이 머무는 도시 그 깊은 이야기 - 역사도시, 이희수 교수의 세계 도시 견문록
이희수 지음 / 바다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책 표지 안쪽을 펼쳐보면 보라색 색상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출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쉬운 점은 지도가 없다는 것.
지구의를 놓고 도시를 찾아가며 봐야 이해가 쉽다.
물론 찾는 재미도 있지만, 지도가 나오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라 생각든다.
여행책은 아니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문화인류학자여서인지 안내해주는 방식이 다르단 것도 인정해야 겠지..
그리고 그림이나 사진이 부족하다. 낯선 도시로 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설명만큼은 학자다운 맛이 난다.
그럼에도 빈공간이 많은데, 사진까지 첨부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그래서 별하나 뺐다. 

페스의 가죽 염색에 비둘기똥, 소오줌, 물고기 기름의 천연재료가 사용되는 것이 1000년 넘게 이어지다니 놀라웠다.
중세도시의 시장을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이슬람건축의 특징인 '투박한 껍질 속에 숨은 화려한 알갱이'가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졌다는 표현은 실제로 경험해 보고 싶어졌다. 
알렉산드리아로 가는 길의 사하라 사막부분에서 낙타의 설명은 앞의 페스의 낙타배설물에서 찌푸렸던 인상을 존경스럽게 만들었다.
대단한 동물이지 않나.

파로스 등대를 보면서 우리문화유산은 전쟁등의 화재에 의한 소멸이 많은데, 여기는 대지진이라니.. 물론 여기 소개하는 여러 도시에 대지진때문에 소멸된 것들이 꽤 나온다. 

보압딜의 결정을 안타까워했다는데, 정말 보압딜은 알함브라궁전을 사랑했다. 그래서 시민들의 안전조건까지 보장받으며 궁전을 파괴없이 내주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건축과 예술을 아는, 사랑하는 왕이지 않았을까.. 상상해 보았다. 

다마스커스. 종교가 하나로 어우러지고 서로 달라도 형제고 이웃이란 말이 나에게도 감동적이고 부러웠다.
전세계가 종교,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다양성을 서로 인정한다면 얼마나 멋진 세상일까?! 
살라딘을 보면서 "관용"이란 단어를 음미해 본다.
전쟁영웅이 어느편에서만 영웅인 경우가 많은데, 관용을 베푸는 영웅은 수식이 다르다.
교양있고 예의바르며 관용과 화합의 상징-저자의 표현-이라 했다.

페트라도 꼭 가보고 싶다.
간접체험은 할 수 있지만 이런 건축물(?)은 스케일감 때문에 가봐야 한다. 
루미사상이란 것을 처음 알았다.
인간은 오직 용서하지 못할 권리는 오직 신의 영역.
그리고 7가지 교훈 중 첫째 <남에게 친절하고 두움주기를 흐르는 물처럼하라>와 일곱번째 <있는 대로 보고ㅡ 보는 대로 행하라>가 맘에 와닿았다.
잘랄루딘 루미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1800만 개의 벽돌, 47만 개의 타일. 우와!!
마흔개의 기둥, 서른세개의 아치... 이스파한으로의 여행은 숫자가 많다.
250만점. 1분에 하나씩봐도 5년 가까이 걸린다는 에르미타슈 미술관의 작품 수...
크라코프 대학 도서관도 250만권의 장서를 소장한다는데... 정말 숫자가 어마어마 하다. 

아우슈비치에 나오는 부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게 행하는 전쟁을 보면, 나도 유대인 학살의 비극을 다른 인종에게 행하는 만행처럼 느껴진다. 

삶의 동반자인 가축에 대한 애정과 절제된 삶이 가축을 마구잡이로 잡지 못하게 하고, 꼭 필요한 만큼만 먹는다는 유목민들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에, 소비하는 고기의 양이 육류와 유제품이 주식인 몽골인이 우리보다 더 적다는 것은 의미있게 다가왔다. 
언제부턴가 절제의 미가 의식주 모든 면에서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닐까.. 

2009년에 2762주년이 되는 중앙아시아 最古의 도시 사마르칸트.
실크로드 노인들 나오는 부분을 읽으면서 역사의 도시에서 나이드신 분들의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가 느끼게 한다.
삶의 여유-경제적이 아니라 삶에서 나오는 진정한 여유이다. 베품이라 할까-. 온화함..
우린 숭례문을 태울 정도의 분노에 찬 어떤 한 노인이 떠 오르니 마음아프다. 
진지바르의 노예이야기, 정복이라는 만행, 문명이라는 무기.. 등도 마음아팠다.

역사도시는 만남이다.
신구가 만나고, 문화간, 종교간, 언어간, 종족간, 동서간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 도시를 문화인류학자가 16도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역사적 스토리가 있어 매력적인 도시를 만날 수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실크로드 문명기행<한겨레출판>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자유여행을 좋아하는 이들. 마트보다 시장을 더 좋아하는 여행가. 마음의 여행가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는 민족은 그 역사를 되풀이할 수 밖에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