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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 없는 아이, 난감한 어른 - 준비된 부모를 위한 성교육 Q & A
김백애라.정정희 지음, 한국성폭력상담소 엮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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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쯤 성폭력상담원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나름 성에 대한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고, 조금은 덜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살았다. 그러나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아이를 키우면서 순간순간의 당혹스러움은 내가 배운 지식을 뛰어 넘기도 했다.

 

거침없는 아이, 난감한 어른은 책장을 펼치고 닫기까지 3시간 가량 단숨에 읽었다.

 

아. 그랬지...

나도 저때는 당혹스러웠지...

뭐라 말 못할 때도 있었지...

 

지금도 아이게게 음경이라는 단어보다는 고추라는 표현을 더 사용하고

혹여 아이가 자기 신체에 대해 과한 관심이 있게 되면 어떻하나 고민을 하고

주변의 성범죄자들이 있다는 우편물을 받을 때면 무서움증이 생기는 평범한 엄마가 되어 버린 내게

 

아, 그래 저런 대답은 좀 더 현명하겠구나

이왕이면 좀더 정확한 표현으로 아이에게 대답을 해주어야지

우리는 어른들의 시선으로만 아이의 성을 보는 것만 같아서 반성도 하는 시간이 되었다.

 

책 곳곳에 나오는 질문들은 매우 사실적이고 실제적이어서 많은 고민을 가졌던 부모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굿.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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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아니고 똥푸 - 제1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초승달문고 41
차영아 지음, 한지선 그림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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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풋"하고 웃음이 터졌다. 뭔가 예상되는 이야기일꺼라는 기대? 아님 변비에 시달리는 아이와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설레임 등 마냥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일 꺼라 생각했는데,

첫 장을 여는 순간 무한 공감되는 부끄러움이 나왔다.

 

누구나 방귀를 참거나 똥을 참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방귀가 "뿡"나오거나 똥을 참지 못해 안절부절 못했던 경험...

어린 탄이는 교실에서 똥을 누는 실례를 했고 친구들이 놀릴까봐 아빠를 돌보는 엄마는 오지 못하는 걸 알기에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을까?

 

근데 세상에 변기에서 나온 쿵푸아닌 똥푸는 탄이에게는 구세주였다.

순간 권정생선생님의 강아지똥이 생각나기도 하는 대목이다.

 

똥이 얼마나 유익한 지, 황금변은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인데...

 

똥하면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걸 보면 세상의 때가 많이 묻은 어른인가 보다.

 

똥푸의 똥 예찬론과 모든 사람은 모든 영웅도 똥을 눈다는 그 간단한 진실은 똥으로 창피했던 탄이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 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탄이의 엄마가 필리핀사람이고 고향에 가기 위해 딸기농사가 잘 되어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왠지 뭉클한 기분이...

딸기 농사를 잘 되게 하기 위해 똥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장면은

편식쟁이 아들이 꼭 기억해줬으면 싶기도 했다.

 

 

여타 다른 똥을 주제로 한 책들과 비교하면 단순히 골고루 먹고 똥을 잘누는 것으로 끝나는 엔딩이 아니라

영웅스러운 똥푸의 도움으로 딸기농사가 성공적이였고 그로 인해 엄마는 필리핀 고향을 방문한다는 내용이여서

우리가 도움을 주는 방식은 어쩌면 아주 사소한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다른 에피소드도 2가지 더 있다.

 

편식을 한다면,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부끄러움이 있는 아이라면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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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하철입니다
김효은 글.그림 / 문학동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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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더 전에 매일 타고 다니던 버스와 지하철이 생각이 났다.

부산은 이제는 도시철도라 부르며 지하철이라 더 이상 말하지 않지만

아직도 직장인을 혹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실어 나르는 그 긴 차를 지하철이라 부르고 있다.

 

수묵적인 그림이 너무 좋아 한참을 드려다 보고

2호선 지하철역명은 왠지 내가 지금 거기를 지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정거장마다 사연많은 사람들이 타고 또 그내들의 삶을 작은 짐보따리에서 표정에서 달리는 모습에서 짐작케 하는 작가의 전달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다.

 

별책 스토리북으로 그림책 속 한명한명에 대한 사연을 덧붙어 접할 수 있어 더 좋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일도 지하철은 달리면서 사람들의 인생과 추억을 실어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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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네 옆집이 수상하다! 초승달문고 39
천효정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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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덮으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강낭콩만큼 작지만 친구를 믿고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는 콩일까?

자리에 없는 친구를 흉만 보는 빽이같은 두더지일까?

늘 독설을 남기면서 혹은 삐딱하게 말하는 청개구리 씨니일까?

겉모습은 못 생겼지만 친구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떡두일까?

아니면 남들의 시선따위는 신경쓰지 않지만 사실 외로웠던 청솔모 깡군이였을까?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콩이는 어떤 친구냐고 물었습니다.

처음엔 "소심한 친구"라고 하더니, "근데 좀 착한 것 같아"라고 덧붙이네요.

왜?라는 엄마의 질문에 친구들이 많네, 또 친구들이 걱정하잖아 콩이를... 라고 말하네요.

근데 왜 개미를 그렇게 괴물이라고 해? 라고 저에게 질문을 던져줍니다.

 

우리는 사람을 볼때 혹은 친구를 사귈때 숱한 소문으로 포장된 채 만나기도 하지 않는지

작은 철학적 사유도 보태어봅니다.

 

분명 1-2학년이상 권장인데

아이의 권선징악적인 판단도 중요하지만

어른들이 사람의 관계속에서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를 한번쯤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인 듯 합니다.

 

아이와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꼭 해보시라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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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읽어 씨 가족과 책 요리점 초승달문고 42
김유 지음, 유경화 그림 / 문학동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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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주변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으로 책을 보는 사람들이 많고

어린 시절보다 집집마다 책은 더 많아지고 있으나, 왜 책 읽는 사람은 적어지는 걸까?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일상이 바빠서라고도 할 수 있고, 이전 보다 다양한 매체가 더 많아져서라고도 할 수 있었지만

어쩌면 우리는 책이 주는 즐거움을 잊어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그걸 꼭 집어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초등학생 아이는 7살에서 8살이 넘어가던 그 시기에 TV와 휴대폰이 주는 즐거움을 깨달아

종이로 된 책을 멀리하면서 보지 않게 되었다.

지금은 다시 아주 조금씩 보고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안봄처럼 책이 주는 맛있는 맛들을 조금씩 느꼈으면 좋겠다.

 

우리 주변에는 안읽어씨처럼 보여주기 책을 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나의 일상도 산만해씨와 다르지 않음을 살짝 반성해보면서...

우리 초등생 꼬맹이와 큰소리로 다시 여러번 읽어보아야겠다.

 

우리 모두 책의 맛을 깨달을 수 있도록 우리만의 책요리점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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