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Eat Pray Lov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한 줄평을 하자면 기대가 많았던 영화라 실망도 컸다. 

중년의 줄리아로버츠를 만난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녀가 이탈리에서 먹는 원조 젤라또는 한 입 빼앗아 먹고 싶었는지도.  

타인의 시선에, 스스로의 구석에 식욕 조차 잃은 그녀가  

삶에서의 가장 기본적이고 달콤한 식욕을 일깨우기 위해 이탈리아로 간 결정에는 박수를 보낸다. 멋진 이탈리아어로 환상적인 음식을 주문한 것 까지도 좋았다. 그러나?  

뭔가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결정을 할 것만 같은 이 영화의 주인공이 대 놓고 이기적이라 손가락질 받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들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하고, 스스로 정해 놓은 경계선을 넘나드는 짜릿함을 맛 보는 것 모두 다.   

세상에서 가장 잘난 미국 백인 여성이 발리에서 만난 점술사의 한 마디에 자신의 인생을 배팅하는 것을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까? 차라리 세상에서 믿을 것은 나 자신 뿐이라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들이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보인다.

발리에서 현지 여성을 도우려고 친구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자선행위는 너무나 미국스러워서 오히려 거부감이 일었다. 요즘 읽고 있는 '세 잔의 차' 책에서 보았던 좀 더 고생스럽고, 노동적인 도움이 아니여서 였을까. 도움 마저도 수표로 너무나 손쉽게 해결하고 마는 마치 패스트푸드 같은 방식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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