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직장인 열전 -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 생존기
신동욱 지음 / 국민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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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직장인 열전'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잠시 낯선 단어들의 조합에 어리둥절했다. 우선 목차와 소제목을 차근히 살펴보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위인동화나 위인전에서 벗어난, 직정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컨셉이 정말 흥미롭고 신선했다. 정도전, 황희, 맹사성,조광조 등의 인물을 역사 속 신화가 된 위인이 아니라 나처럼 직장 상사 눈치보고 실적 걱정을 하며 살아간 직장인이라고 생각하니 훨씬 감정이입이 되고 역사 속 사건도 마치 내 앞에 놓인 실제 상황처럼 흥미진진하여 몰입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보통 위인전을 보면 화려한 미사여구와 수식어로 과장된 부분이 많아서 도대체 이 사람의 정확한 역할이나 의의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을 때가 많다. 아무튼 훌륭한 사람이겠지라는 뉘앙스만 전달하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 책은 오히려 너무 명확하게 각 인물의 업무수행도와 장단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마치 인물 리포트를 본 듯한 기분이다.(사실 인물 보고서가 맞긴 하다)
물론 역사적 배경과 사회 구조가 완전히 다른 시대의 인물을 현재 시점에서 서술하다보니 인물을 약간의 캐릭터화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역사서와 위인전이 결합된 새로운 버전의 인물 보고서라 생각하고 읽다보면, 조선 시대, 21세기 따로 구분하지 않고 우리 모두 한 인간으로 열심히 살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든다. 너무나 다행인건, 지금 우리가 상사의 논리를 파고 들었다고 유배당하거나 처형 당할 일은 없으니, 조선 직장인들 보다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직장 생활을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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