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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대장 나가신다 학교 생활 백서 6
윤영선 지음, 김혜원 그림 / 생각하는책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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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아이들이 마주칠 법한 어른들을 아이들이 직접 인터뷰하는 형식을 빌어 재미나게 쓰셨더라고요. 마침 저희 아이가 3학년이라 더 반가워하며 함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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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올린 마스다 미리 리뷰 입니당~ http://deepmool.blog.me/220081559084 읽은 책 중에 인상 깊었던 구절은 너무너무 많아서 하나를 꼽긴 상당히 어려우나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중에서 치매 할머니를 돌보는 친구의 에피소드 페이지가 좋아요. 아이러니한 인생에 대한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할머니는 누운 채 거동을 못하시고 여러가지 것들을 잊어가신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같지만 그렇지만...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성장하는 중일까. 어느 시점이 성인의 완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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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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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 난다언니가 읽어보라고 권했던 책인데,
향주의 생일선물 가운데 이 책이 포함돼 있었다

요이땅, 하면서 읽은 것은 아니지만
대략 3시간 반만에 읽었다

그야말로 후루룩 씹지도 않고 국수 먹듯
책장을 넘겼다는 결론

내 일생에 이렇게 빨리 읽은 책은 아마 없을 거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메일로 주고받는 두 남녀(에미와 레오)의 편지글,이다보니
빨리 읽기가 가능했다

일단, 독특한 형식을 택한 소설들에
나는 일종의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테면, 라디오에 보내는 엽서 테두리에 레이스 같은 걸 달거나
요란하게 치장을 해서, 쉽게 채택되도록 하는
일종의 "잔꾀" 처럼 생각되는 것이다

뭐 그렇단 얘기고 어찌됐건
서로의 외모를 모르는 두 이성의 이메일 교환은
사랑의 속성,을 관통하고 있다고 느꼈다

서로를 알지 못하는 두 남녀, 에미와 레오는
가장 이상적인 이상형을 서로에게 투영한다

당연히, 사랑이 싹튼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에미와 레오의 편지를 훔쳐읽는 나 역시
그들을 전혀 모르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에미처럼 레오를 매력적인 남성으로 기대하더란 사실이다
아마, 남성 독자들은 에미에 대한 환상을 가질 거다 

작가는 그래서 이메일 이라는 형식을 가져왔나 싶다
이건 매우 영리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당신 생각을 많이 해요.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그리고 그 사이의 시간과 그 바로 앞, 바로 뒤 시간에도. 다정한 인사를 보냅니다. 레오.  (p.145 )
 

이런 낭만적 글쓰기를 하는 남자,

게다가, 왜 다음 부분이 젤 재밌었는지 알 순 없지만  


Re: 레오, 당신은 그저 비관, 비관, 비관, 비관, 비관하고, 모든 걸 어둡게, 어둡게, 어둡게, 어둡게만 그리고 있어요

Aw: 어둡게.

Re: ???

Aw: 어둡게. (당신이 하나를 빼먹었어요. '비관'이 다섯 번이면 '어둡게'도 다섯 번이어야죠. 아니면 '비관'도 네 번, '어둡게'도 네 번이든가요. '비관'이 너무 많았어요) (p.280)
  
  
 

이런 말장난식의 편지글을 매우 좋아하는 얄팍한 노쇄처녀는
레오,라는 남자한테 꿈뻑 죽는 거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추억은 정말 한 두개쯤의 대표되는 왜곡된 기억으로 존재할 뿐이요,
그 시절들은 하나같이 무의미하게 텅비어 있다
 
그 시간들 속에서 사랑을 빼고 보면
나란 존재는 그 어떤 구체적인 모양조차도 갖추고 있지 않다

레오와 에미에게도 이메일의 시간은,
Delete 키를 누르면 흔적도 없이 삭제될 거다

참 쉽고 가볍게,

후속작인 <일곱 번째 파도>가 이미 출간됐다고 하는데,
쩝, 뒷얘기가 있어야 되는 것인가 싶다,
 
어쩌려고 말이다, 그건 사족이다, 난 전혀 궁금하지 않다

잠깐이지만,
꽤나 괜찮은 남자처럼 느껴진 레오 선생이 마신
2003년산 소비뇽 비신티니, 콜리 오리엔탈리 델 프리울리
화이트 와인을 찾아 마시고 싶다

아무튼, 저 너머 형체없는 사랑은 노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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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강 배 한 척 외 - 2007년 제8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박민규 외 지음 / 해토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그런 날이 있다
마치 몸 전체의 세포가 외부와 벽을 만든 듯
내 안의 소리만 말갛게 선명한.
 
누런 강 배 한 척,을 읽으러 간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화자로 쓴 박민규의 단편.
딱 박민규의 단편만 읽는다 


이제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은데,

이런 하루하루를 보내며 삼십년을 살아야 한다.

소소하고 뻔한, 괴롭고 슬픈 하루하루를

똑같은 속도로 더디게 견뎌야 하는 것이다. 
 

인간이란

천국에 들어서기엔 너무 민망하고

지옥에 떨어지기엔 너무 억울한 존재들이다 (소설 中)  

  

다 읽고
수상소감을 읽었다

울었다

어쩜 소설보다 소감이 낫다
난 그랬다

 
박민규도 몰랐던 
아버지라는 사람에 대한 몇몇 사진 증거들

수많은 이들 앞에서 노래솜씨를 뽐내고
기계체조를 전공하기도 했고
한때 머리를 허리까지 길렀었고 
폭스바겐을 끌고 아가씨들과 데이트 했던
 

아버지는 그저
자식 셋을 끝까지 공부시키려고
성실하게 정년까지 회사를 다녔던 
박아무개씨가 아닌 댄디 박이었다
,고 박민규는 말한다

 
우리 아빠는 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 사람의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나도
집에 와서
안동으로 전화를 건다
사촌동생에게, 숙모에게

 ,아버지 사진을 구해줘요

부모님 사진을 모으는 중이다 

내가 모르고 있는
내가 없던 시절의 그들에 대해,
 

벽 하나에 부모님 사진을 걸어드릴 참이다
한 장 한 장 액자에 넣어서
카페에 가면 흔히 보는 그런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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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 - 작은 것들 속에 깃든 신의 목소리
조안 엘리자베스 록 지음, 조응주 옮김 / 민들레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의 삶이 온통 타자로 채워져 있다
,어느 작가가 말한다
 
어제 문득
저 문장이 떠오른 것은
처녀처럼 순결하던 내 네이버 블로그에
때아닌 덧글폭풍이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뭣하나 온전히 나혼자 라는 게 없구나

우리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타자의 삶을 살고
타인의 언어, 타인의 목소리, 타인의 기대...
그러기에 프로이트는 자아 속에
타자의 유영이 깃들어 있다고 표현했다
, 이 역시 어느 작가가 말했다

타자로 가득한 세상,

그러나,

타자를 선입견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가 참 힘들다.
내가 도전(?)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그것인데,

아침에 눈을 뜨면서 불쑥
,타자에 대해 알고싶지 않은데-
이 말을 뱉었다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게 꽤 피곤하긴 했던 모양이다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
, 이 책은 곤충에 대한 인간들의 고정관념을 말한다
, 동시에 곤충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주장한다
, 꽤나 착하고 독특한 시선이다

각자가 지닌 고정관념은
어린시절 무의식적으로 부모에게 받은 교육의 영향이 크단다. 

일례로,
벌이 내 주변을 윙윙 날때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독침이다.
그래서 당연히 쏘일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데, 부모로부터 벌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

즉 '독침'이 아니라
벌에 대한 전반의 교육을 받으면 어떨까.

그런 아이들은 벌이 볼을 스치고 지나갈 때
, 엄마, 벌이 나한테 뽀뽀를 했어
라고 표현 한단다.

내 무의식에 자리잡은 독침과도 같은
타자에 대한 두려움과 욕망을
책을 읽으며 알았다. 

그후 얼마간
집에서 싸이코, 똘아이 라고 불렸다

파리, 모기 등에게
말걸기를 시도했는데 

.너를 죽이고 싶지 않아
내 방에서 그냥 나가줄래?

이런 식이다

처음엔 꽤 인내심을 갖고
살생없이 곤충과의 공존을 노렸했으나

이내 파리채, 에프킬라, 잡지, 모기향 등으로
무차별 살생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여튼, 책에선
다른 종과의 대화를 시도하는데
뭐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같은 종끼리도 대화 힘들거든

애니 딜라드,라는 사람은 말했다

어떤 사물을 사랑하고 그 사물에 대해 배우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만 그 사물의 진실을 바라볼 수 있다

사람의 진실도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라앉을대로 앉아

이제 작은 물결에도 미동조차 않는
내 무의식의 앙금을 거둬내 보고자 도전하는 거다.

그러나 누군가를 내가 규정한 틀에 맞추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은 너무나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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