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 - 작은 것들 속에 깃든 신의 목소리
조안 엘리자베스 록 지음, 조응주 옮김 / 민들레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의 삶이 온통 타자로 채워져 있다
,어느 작가가 말한다
 
어제 문득
저 문장이 떠오른 것은
처녀처럼 순결하던 내 네이버 블로그에
때아닌 덧글폭풍이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뭣하나 온전히 나혼자 라는 게 없구나

우리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타자의 삶을 살고
타인의 언어, 타인의 목소리, 타인의 기대...
그러기에 프로이트는 자아 속에
타자의 유영이 깃들어 있다고 표현했다
, 이 역시 어느 작가가 말했다

타자로 가득한 세상,

그러나,

타자를 선입견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가 참 힘들다.
내가 도전(?)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그것인데,

아침에 눈을 뜨면서 불쑥
,타자에 대해 알고싶지 않은데-
이 말을 뱉었다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게 꽤 피곤하긴 했던 모양이다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
, 이 책은 곤충에 대한 인간들의 고정관념을 말한다
, 동시에 곤충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주장한다
, 꽤나 착하고 독특한 시선이다

각자가 지닌 고정관념은
어린시절 무의식적으로 부모에게 받은 교육의 영향이 크단다. 

일례로,
벌이 내 주변을 윙윙 날때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독침이다.
그래서 당연히 쏘일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데, 부모로부터 벌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

즉 '독침'이 아니라
벌에 대한 전반의 교육을 받으면 어떨까.

그런 아이들은 벌이 볼을 스치고 지나갈 때
, 엄마, 벌이 나한테 뽀뽀를 했어
라고 표현 한단다.

내 무의식에 자리잡은 독침과도 같은
타자에 대한 두려움과 욕망을
책을 읽으며 알았다. 

그후 얼마간
집에서 싸이코, 똘아이 라고 불렸다

파리, 모기 등에게
말걸기를 시도했는데 

.너를 죽이고 싶지 않아
내 방에서 그냥 나가줄래?

이런 식이다

처음엔 꽤 인내심을 갖고
살생없이 곤충과의 공존을 노렸했으나

이내 파리채, 에프킬라, 잡지, 모기향 등으로
무차별 살생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여튼, 책에선
다른 종과의 대화를 시도하는데
뭐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같은 종끼리도 대화 힘들거든

애니 딜라드,라는 사람은 말했다

어떤 사물을 사랑하고 그 사물에 대해 배우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만 그 사물의 진실을 바라볼 수 있다

사람의 진실도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라앉을대로 앉아

이제 작은 물결에도 미동조차 않는
내 무의식의 앙금을 거둬내 보고자 도전하는 거다.

그러나 누군가를 내가 규정한 틀에 맞추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은 너무나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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