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죽음을 생각한다. 어떻게 죽음을 맞을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삶에 대해서 진지해 지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나 생소하게만 들리는 그 죽음을 두려워하기도 하며 피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한 번은 꼭 찾아오리라는 사실 앞에서 죽음에 대한 호기심또한 감출 수 없다.그렇게 시작된 호기심의 싹이 이 책을 만들어 냈다. 죽음이라는 낯설고도 낯익은 소재로 기발한 상상력으로 우리를 끌고 가는 이 책은, 아주 재미있다. 재미.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덕목이 아닐까 한다. 무겁지 않지만 경박하지도 않게, 황당하기는 하지만 무시하지 않을 수 있게 죽음에 대해서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내는 솜씨는 날카롭고 재치있다.나는 그의 생각에 동조하지는 않는다. 그가 이 책을 통해서 그려낸 죽음에 대한 접근 방식 역시 달갑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기발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 내내 아주 재미있으니까. 영계에 걸리는 광고 문구를 읽는 대목까지 넘어온다면, 내 말을 조금 이해하게 될거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익숙하게 그려지는 일상적인 모습에서 조금은 벗어나, 단지 상상으로밖에 그려질 수 없는 세계를 보여주는 베르베르를 전적으로 믿고 따라가길 바란다.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당신의 상상력은 그가 의도하는대로 움직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