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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비늘 1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1997년 6월
평점 :
품절
주인공의 성격, 주인공의 이름, 하나의 장면, 이야기의 구도. 책을 읽고 기억하게 되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고 내 머릿속에 차분히 가라앉은 기억은 '따뜻함'이라는 느낌이었다. 정말 여유로운 오후 햇살 같은 포근함.
한없이 차갑고 냉정하게 바라보면 그렇게 보이는 이 세상,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반면에 아직은 마음 한구석을 데워주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시집이 아니라도, 에세이가 아니라도, 동화가 아니라도 그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그의 문체가 시를 느끼게 해주며, 작품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세계관을 보며 에세이를 접하게 되고, 주인공 아이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동화보다 더 큰 감동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이야기들을 아주 재미있게 전달해 준다는 것이다. 소설 속에 빠져 들어가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닫을 수 있게 된다. 기분 좋은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전달해주는 소설, 황금비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