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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학습과 영적성숙
손경구 지음 / 두란노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하나님은 우리에게 서로 다른 기질을 주셨다. 우리는 사실 기질로 인해 다른 사람과 구별되고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특징을 갖는다. 따라서 기질은 행동을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런데 문제는 서로 다른 기질로 인해서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우리의 인간관계는 충돌과 갈등으로 인해 서로 반목하고, 심지어는 원수 관계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질로 인한 갈등 관계는 목회자와 동역자, 목회자와 성도, 그리고 성도와 성도의 관계, 심지어는 부부 관계에까지 파급된다. 이 책은 저자의 바램처럼, 서로 다른 기질로 인해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기질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인간관계의 영적 성숙을 위한 하이터치를 선사해줄 것으로 본다.
이 책은 우리 자신의 기질을 직접 발견할 수 있도록 ‘기질 점검표’를 제공해준다. 우리는 기질 점검표에 각 항목을 표시하면서, 우리 자신에게 기질적인 강점도 있지만, 또한 기질적인 약점도 가진 존재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또한 다른 기질들의 강점과 아울러 약점도 보면서, 다른 기질들에 대한 이해와 용납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자신의 기질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약점을 보완해나갈 필요를 보게 될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기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통해서, 인간관계뿐 아니라, 삶의 질에 있어서 풍성한 삶을 영위하는 좋은 시작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실 기질에 대한 바른 이해는, 저자의 말처럼 ‘자신에 관한 건전한 자아상과 공동체의 건강을 증대시키는데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질에 대한 바른 이해가 없을 때에는 서로 다른 기질로 인해 참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저 상대방이 ‘틀렸다(something wrong)!’고만 생각했다. 이로 인해 야기된 긴장과 반목이란!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다르게 만드셨으며, 이렇듯 각 사람을 독특하게 하심으로써 각 개인을 향한 위대한 인생의 목적을 계획하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조화를 이룰 때, 다양함 속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
하지만 우선 우리는 훈련되지 않은 원색적 기질은 다루기가 힘들고 인간관계에 치명적인 문제를 가져온다는 점을 직시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기질을 알고, 그 기질의 강점을 발전시키며, 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저자는 기질 학습이라고 부른다. 또한 기질 학습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형상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킨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타락했다. 이 타락은 육체적, 영적, 정신적, 기질적인 모든 인간 범주의 전적인 타락을 의미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회개를 통해 구원을 받을 때, 타락으로 파괴된 모든 것으로부터 회복이 시작된다. 그리고 하나님은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의 기질도 변화시키시는 것이다.
저자는 좋은 기질, 나쁜 기질은 없다고 말한다. 모든 기질은 존귀하며, 또한 우리는 기질의 강점으로 쓰임받고 기질의 약점으로 인해 사랑받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신과 타인의 기질을 수용하고, 또 하나님의 설정에 순종하고 그것을 귀하게 여기며 감사하라고 말한다. 저자의 기질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참으로 읽는 독자의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 안는다. 독자로 하여금 기질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게 하려는 저자의 노력은 읽는 독자들이 자신을 존경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에 이를 때, 충분한 보상을 받으리라고 본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우리의 기질이 성령의 프리즘을 통과해야 할 것이라고 교훈한다. 사실 우리는 기질의 문제를 어쩌지 못한다. 기질은 오직 성령의 역사로 다스려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기질은 죄와 사망의 법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성령의 역사를 필요로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성품을 연단시키시길 원하신다. 팀 라헤이는 “기질은 타고난 특성이고 성품은 훈련된 기질이며, 성격은 인간관계의 표면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성경에서 말하는 참된 사람됨은 성품이다. 성령님은 하나의 인격을 지향하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성품’이다. 우리는 성령의 능력과 역사를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점차 예수님의 성품으로 변화된다. 그러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다른 기질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기질을 즐기게 된다.
비로소 우리는 “성품은 영성의 척도”라는 저자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예수님의 인격과 성품을 닮은 신앙인으로 변화된다. 나와 너, 우리 모두가 다 예수님의 성품을 지닌 사람들로 변화되는 그 날을 바라보며, 이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