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 이해와 창작의 실제 청동거울 문화점검 20
김자연 지음 / 청동거울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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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기독교 분야에서 어린이를 위한 감동적인 이야기책이 많이 보급되고 있는 상황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어린이를 위한 훌륭한 작품을 많이 쓴 작가 가운데는 맥스 루카도가 있다. 나는 맥스 루카도의 책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그가 그려내는 작품에는 동심을 잘 이해하며, 어린이의 눈높이를 잘 배려한 자상함이 깃들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맥스 루카도의 작품에는 항상 ‘그 무엇’이 담겨있다. 


아동문학 이해와 창작의 실제라는 이 책에서 나는 ‘그 무엇’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아동문학에 관한 기초 이론을 중심으로 매체를 활용한 지도 방법과 창작의 실제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독서지도사 과정을 공부하는 내게는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것은 아동문학가들의 아동을 한 인격체로 보려는 오랜 역사를 거친 노력이었다.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로서 ‘어린’(가례언해, 1632년)의 용어나 어리석고 살아온 날이 적은 사람의 의미로 ‘우인(偶人)’, 또는 ‘소인(少人)’의 용어를 사용한 것은 분명 어린이를 한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았던 시대 풍조를 엿보게 한다. 하지만 아동은 아동 특유의 정신이 있으며, 아동으로서의 정신을 기르게 해야 한다는 아동을 주체적인 존재로 보고자 하는 시각 변화의 선봉에 아동문학가들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어린이를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의미를 지닌, 즉 ‘일원적 주체성을 지닌 대상’으로 보기에 이른다.


아동문학의 주요 독자요, 또한 대상이 되는 어린이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발달 단계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작품은 어린이의 현실을 고려해서 어린이의 경험을 확대시키고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따라서 내용이 보편적이면서도 영원한 가치관을 담고 있는 작품, 상승 모티프가 있는 작품, 탐색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독서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작품들, 진(眞)․선(善)․미(美)의 가치를 내면화시킬 수 있는 작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 책은 이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실제적인 창작 기법 등을 소개하고 있어 아동문학가를 지망하는 분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줄로 안다. 또한 자녀들을 위해 독서 지도를 하는 부모들도 이 책에서 실제적인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는 어린이 또는 우리 자녀들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바른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바른 독서 지도가 필요하다. 대체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생각이 깊고 사물에 대한 이해력이 깊다고 하며, 또한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는다고들 한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독서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발달과 성장에 따른 특성을 알고, 그에 맞는 정서와 인격함양에 맞는 독서지도를 해야 한다.


작품창작의 실제를 다루는 부분은 좋은 아동문학 작품을 쓰는데 필요로 하는 실제적인 지침들로 가득하다. 아동문학의 미적 구조의 요소 중 하나인 플롯의 중요성을 알고 짜임새 있도록 할 것, 어른의 시점이 아닌 아동의 시점으로 창작할 것, 또한 개성적인 인물의 창조를 통해서 인간의 진실성을 승화시킬 것 등. 이러한 요건들을 두루 갖추게 될 때,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를 독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깊은 이해를 갖도록 하기 위해 여러 작품들을 평가하고 비평해줌으로써, 독자들의 아동문학에 대한 안목을 넓혀주고자 노력한 작가의 열심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책은 아동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아동문학의 세부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깊은 이해를 독자들에게 주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아동문학이 가지는 중대한 의미에 대한 분명한 통찰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유익을 얻게 될 줄로 믿는다.

1. 좋은 아동문학과 그렇지 못한 아동문학을 선별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

2. 좋은 아동문학을 선별하는 지혜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커뮤니케이터가 될 수 있다.

3. 좋은 아동문학을 쓰고 싶은 자극과 충분한 동기 유발을 통해서, 혹시 글쓰기의 감추어진 재능(달란트)을 계발하는 계기가 된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마치면서 마음 속에 떠오르는 한 문장이 있다. 나의 마음을 확신으로 채우는 말이다. 이로써 이 책에 대한 최종적인 감상을 마치고자 한다.

아름다운 책을 통한 아름다운 독서 지도는 아름다운 사람을 만들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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