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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하는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ㅣ 기독교영성 시리즈 8
페넬론 지음 / 은성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중세의 신비주의자 프랑소아 페넬론의 탁월한 책 가운데 하나이다. 혹시 신비주의자들의 계보를 알고 있는 독자들은 이 책이 페넬론의 저서라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읽고 싶어 할 것이다. 페넬론은 경건하고 진실로 성인다운 성품을 지닌 인물로 알려져 있다. 페넬론이 프랑스 왕의 존경을 받으며 또 그의 명성이 높아지기 시작할 무렵 그는 마담 귀용을 알게 되었다. 페넬론은 귀용의 기도와 대화를 통해 심오하고 풍성하고 충만한 영적 체험을 하게 되었다.
이 체험은 그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섬기기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기꺼이 희생하게 만들었다. 그 당시 귀용 부인은 이기적 생활을 십자가에 못박고 온전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일에 관한 가르침 때문에 로마 카톨릭 교회로부터 큰 핍박을 받고 있었다. 이 책은 우리의 자아를 십자가에 못박고 온전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이러한 과정을 6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자신을 하나님께 바친 영혼이 취하는 첫 번째 단계는 본성의 욕망과 성질을 복종시키는 것이다. 2) 제 2단계는 내적 감각의 쾌락에 의존하던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3) 제 3단계는 우리의 표면적인 덕이나 내면적인 덕에 의존하는 일을 완전히 십자가에 못박는 것이다. 4) 제 4단계는 우리가 내적으로 십자가에 못박히는 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하나님의 조처에 대해 본성적으로 느끼는 반감에 대해 죽는 일이다.
5) 우리의 신앙이 크게 발전하게 되면 우리는 자신의 본성적인 인간이 죽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부활 생명을 경험하게 된다. 6) 여섯 번째로 영혼의 뜻이 실제로 하나님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영혼 안에 있는 모든 것, 그리고 영혼이 유지하는 모든 관계에 있어서 하나님과 일치할 때, 이 생명은 참으로 변화된 생명, 즉 하나님과 연합하는 생명이 된다.
페넬론이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헌신하고 위탁하는 생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지적으로 이해하였으나 체험을 얻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우리도 위의 단계를 이제 지적으로 이해하고 체험하도록 하자. 이 책은 위의 여섯 단계를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경험하도록 편지 형식으로 쓴 책이다. 즉 우리 영혼 속에 십자가를 경험하고, 자아에 대해 죽고, 하나님과 온전히 연합하도록 격려하고 위로하고 도전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최고 수준의 영성을 맛보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