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쟁 1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손화수 옮김 / 한길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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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들이 빠져나가자 통로의 공간이 조금씩 넓어졌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과 재킷을 꺼내들고 비행기에서 나와 공항 로비로들어섰다. 로비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한눈에 들어올 만큼 질서정연하진 않았다. 미로처럼 여기저기로 이어진 복도, 가게와 카페,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무리, 앉거나 서거나 먹거나 읽거나 하며 공항내를 서성거리는 여행객들, 나는 어떤 무리 가운데서도 한눈에 윙베형을 찾아낼 수 있었다. 형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얼굴을 볼 필요도 없었다. 뒤통수나 어깨만 보고도, 아니 가끔은 그런 것을 보지않고도 형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건 한집에서 함께 자란 형제끼리만 느낄 수 있는 밀접함 때문이며, 인성이 형성되기 시작할 무렵에지닐 수 있는 날카로움을 바탕으로 생각이라는 연결고리를 거치지않고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교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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