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주인은 책방의 구석구석 통로를 돌아다니다 서가에서 아무 책이나 한 권 빼 들었다.
책을 펴들고 첫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하다가 빙긋 웃었다.
책장을 넘기고 계속 읽다가,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서가에 등을 대고 미끄러지듯 스르륵 바닥에 앉았다.
우스운 내용이 전혀 없는 책일지라도 책방 주인은 책을 보 면 늘 웃었다. 그가 책방을 열게 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다.
책방 주인은 책을 펴 들 때마다 행복했다.
언제나 기분이 좋았다. 거의 어린아이처럼 기뻤다.
그건 약점이기도 했다.
책을 읽을 때 책방 주인은 누군가 자신을 돌봐주고 보살펴 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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