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이성형 지음 / 까치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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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서구 근대철학에서 유아론(唯我的)전통의 뿌리를 이루는 르네 데카르트(1596-1650)의 금언이다. 이 생각하는 자아(ego cogito)가 권력의지를 담지한 주체로 형성된 것이 그냥머리 굴리기로 이루어졌을까? 그럴 리가 없다.
엔리케 두셀은 1492년에 시작된 아메리카의 정복이야말로, 유럽의근대성을 알리는 서곡이자, 오늘날까지 지식세계를 지배하는 그 지독한 유럽 중심주의의 기원이라고 주장한다. ‘생각하는 나‘ 이전에 ‘정복하는 나가 존재했던 것이다. ‘정복자인 나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타자로 은닉시켰고, 그 결과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칸트의 계몽도, 헤겔의 절대정신도, 칼 오토 아펠이나 하버마스가 주장하는 의사소통 공동체도 모두 ‘아메리카를 발견했다‘는 미몽 위에선 철학적 담론이라고 주장하는 아르헨티나 태생이 .
조재조건이 문제시되고 있는 이 시대, 탈(脫)오리엔탈리즘,
타자의 발견과 같은 탈식민주의 담론이 지성계를 몰아치는 지금 그는 조용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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