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56 - 본기, 세가, 열전, 서의 명편들 현대지성 클래식 9
사마천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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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 56>, 사마천 저, 소준섭 편역, 현대지성, 2019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텍스트, 사마천의 사기로부터 길어올린 명문들.

최고의 중국 전문가 중 한분인 소준섭 교수님 편역한 <사마천 사기 56>은 130편이나 되는 <사기>에서 이 시대에 의미있는 명편 56편을 추려낸 책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사자성어와 고사의 원잔인 <사기>. 그 속에 담긴 제왕과 영웅, 지사들의 행적과 사상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 기전체라는 역사서술의 모범을 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제왕의 역사가 아닌 종합적 역사...)를 보여 주었습니다. <사기>는 자칫 한문 번역투가 될 수도 있지만, 소준섭 교수님의 편역은 매끄럽게 한문고전을 읽을 수 있게끔 인도해주고 있습니다.
pp. 382~383 백이열전
“ ... ... 하늘의 뜻, 즉 천도란 사사로움이 없으며 언제나 착한 사람의 편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백이, 숙제는 과연 착한 사람이었는가? 어진 덕을 쌓고 품행을 바르게 했음에도 마침내 굶어 죽은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 공자는 오직 안회를 가리켜 학문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는데, 정작 안회는 끼니조차 제대로 이어갈 수 없었으며... ... 마침내 일찍 세상을 떠났다. ... ... 그러나 도척은 날미다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 ... 천하를 어지럽혔지만 끝내 아무 천벌도 없이 제 목숨을 온전히 누리고 살았다. ... ... 나도 진실로 곤혹스럽다. 만약 이것을 천도라고 한다면, 과연 천도란 도대체 옳은 것인가 아니면 그른 것인가?” 그렇습니다. 우리는 정의가 항상 승리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악한 자가 승리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사마천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지난 2000년간 중국, 아니 동아시아인들의 생각과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라 할 수 있는 <사기>를 부드럽게 만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p.s. 이왕이면 한문 원문도 같이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이쉬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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