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리영희, 임헌영 대담 / 한길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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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나이가 어려서인지 어떤 분인가 하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리영희 선생의 책들을 읽어본적도 없고 단지 방송같은데서만 본적이 있을 뿐이었다. 나와 상당한 세대차가 나신 분이고 또 아직 까지 그분의 저작을 이해할만한 지적 수준에 내가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에 남다른 삶을 산 사람에게 관심이 있었기에 꼭 읽어보겠노라 생각한 끝에 마침내 책을 손에 들었다. 책구성은 현재 리영희 선생께서는 건강이 좋지 못한 관계로 임헌영 교수와의 대담형식으로 구술하고 그것을 책으로 정리하였다. 얼마전에 화제가 되었던 쾌도난마 한국경제와 상당히 비슷한 면이 있다.

 리영희 선생의 삶은 곧 한국현대사이다. 어린시절 일제교육을 받고 해방 북한에 공산주의 들어오면서 월남 이후 해양대학 입학 장교로 복무, 기자, 교수 등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의 변천과정을 온몸으로 겪은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

 전반부 한국전쟁당시 군복무에서 겪은 경험담은 이후 리영희 선생의 삶에 큰 지표가 되었던 듯 싶다. 나역시 이부분을 읽으면서 감동을 느꼈다. 흔히 사람위에 사람없고 빈부, 성별에 관계없이 굳은 의지와 신념 사고 만으로 얼마나 사람이 고고해질수 있는지 진주의 한 여성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교훈은 내가 비록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감동으로 다가왔다. 유전학자말에 의하면 인간은 유전학적으로 99.9%가 같다고 한다. 우리 인간은 본질적으로 거의 같다.....그런데도 사람들끼리 서로 싸우고 차별하고 무시하는 것은 무엇때문인지...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면서 살수는 없는 것인지...

 리영희 선생은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8억 중국인과의 대화 등을통해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기도 하였다. 이 책들은 당시 젊은 대학생들의 생각의 틀을 바꿔놓은 책들로서 지금 우리 시대의 지도층이 당시의 대학생들이기에 현재 우리의 삶에 엄청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리영희 선생의 관심은 항상 한국의 상황에 국한되지 않고 미 제국주의와 냉전시대를 넘어 세계의 변화에 초점이 있었다. 아마도 언론사 재직시절 외신부장을 했던것, 영어, 일본어등 탁월한 외국어실력으로 해외 매스콤을 쉽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 방대한 저작을 읽고 분석하고 짧고 확고한 문자으로 정리한다는 것은 무척 힘들것이다.(나부터도 이책의 감상문을 써야할지 대책이 안서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면서 느끼는 점은 우리의 삶은 우연과 그 대한 반응과 결과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다시금 실감을 한다. 사람에게는 선택과 행동의 순간이 있다. 그런 선택적 순간을 위해 지식을 넓히고 신념을 키운다. 리영희선생의 삶은 우리가 본받아야할 지식인의 표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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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외 지음, 임재서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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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기술 발전으로 대량 실업이 많아 지는 시기에 필요한 꼭 사람이다 JOBS!!! (잡스를 노동부 장관으로~)

예전부터 스티브 잡스에 대한 환상이 많았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CEO. 자기가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비운의 경영자. 실리콘 밸리의 살아있는 역사 등등.....

이 책은 그런 스티브 잡스를 전체적으로 조망한 책이다. 하지만, 책에는 스티브 잡스의 부정적인 묘사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만일 잡스에 대한 좋은 부분만 생각한 독자라면 꽤 실망할 지도 모른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심하다 싶은 부분도 있었다. 자신의 딸을 끝까지 부정하는 모습이든지, 자신을 믿고 따른 주변 인물들에게는 지독하게 인색하게 굴 었던점, 회사 내부에 끊임없이 갈등을 유발하는 점등.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감춰진 네거티브한 모습은 잡스도 결국 모순과 모순이 결합된 한 인간임을 실감케 한다.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장점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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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Hardcover)
빌 클린턴 지음 / Knopf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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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재밌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별4개만을 준 이유는 너무나 방대한 부피때문이다. 일일히 읽기에는 너무나 많은 세세한 내용과 이름들이 나와 빌 클린턴이 나름대로 재직 시절 고마웠던 사람들에 대한 보답으로 이름과 내용을 쓰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책 내용은 크게 어린시절 - 베트남 전 반대 로즈 장학생 시절 - 예일대 법대 대학원 시절 - 아칸소 주지사 시절-대통령 재임시절 등으로 나뉜다. 내가 책을 읽기전 클린턴에 대한 이미지는 대략 호색한, 똑똑한 부인 힐러리, 젊은 대통령, 성공적으로 경제를 이끈 공로. 섹스 스캔들...!!!, 무능하지만 주변에 똑똑한 사람을 잘 부린 것...등등 솔직히 부정적 / 무능한 이미지가 많았다. 클린턴 정부가 많은 업적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때문에 과거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빌 클린턴이 매우 상위에 랭크되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을 때 이해할 수 없었다.

클린턴은 뛰어나 정치가 이다. 그는 우선 사람들의 말을 들어줄 줄 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말을 들어주기 보다는 자기의 말을 하고 싶어한다. 클린턴은 사람들이 말할 때 상대방이 주의깊고 공감한다는 느낌을 받도록 한다. 이런 장점은 클린턴이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도움을 주었다.

미국의 정치 시스템은 흔히 양당체제라 한다. 클린턴 재임시절 의회내에는 클린턴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다. 아마도 클린턴이 아칸소라는 남부의 조그만 주 출신이라는 점이 워싱턴의 엘리트 정치인들의 심기를 자극했을 것이다.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클린턴을 많은 위기에 봉착하게끔 했다.. 대부분은 의도적 깍아내리기였다. 내가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는 상당부분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물론 클린턴의 변명일 수도 있다...)

페이지 분량이 무려 700페이지를 훨씬 넘는다. 물론 중요치 않은 부분을 빼고 읽는다해도 꽤 분량이 된다. 하지만, 그 안에는 20세기 후반 미국의 정치와 문화 뿐만아니라 클린턴 세대 즉 베이비붐 세대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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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의 위기와 미국
로버트 루빈 & 제이콥 와이스버그 지음, 신영섭.김선구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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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보면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인데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다. 운이 좋았을 뿐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나같은 사람이 보면 지나친 겸손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밥 루빈이 그런 사람중의 하나다.

유대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태어나 하버드 런던경제대 예일 등을 거쳐 골드만 삭스에서 재정거래 담당자로 24년여간을 근무하고 클린턴 재임중 재무부 장관 역임... 다시 시티그룹의 CEO..하나 하나 그의 이력은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원제가  In an uncertain world인데, 직역하면 불확실한 세계이다. 불확실성은 밥 루빈의 사고체계를 보여주는 말이다.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다. 얼마든지 변화와 예측 불가능성이 존재한다.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문제를 살펴보아야 한다. 칼 포퍼가 말한 세상에 진리는 없다. 단지 점점 진리에 가까워질 뿐이다. 라는 말과 일맥상통한 것 같기도 하다.

루빈이 재무장관 시절 많은위기와 시련이 있었다. 아시아 경제위기, 무역 자유화, 멕시코 위기 등등 20세기 최고의 재무장관의 하나로 뽑히는 루빈이 말하는 당시의 상황은 급박한 상황이었고 루빈은 의회와 관련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념을 밀어 붙였고 성공을 했다. 과정은 결과만큼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결과만을 기억하고 평가하기를 즐긴다. 결과는 (운에 따라서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중에 무언가 교훈을 얻고자 한다면 과정을 중요시 해야 한다.

루빈은 그런 사람이 었다. 결과 보다는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을 중요시 하였고 재무부내에서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였다. 그것이 바로 루빈을 성공적인 재무부 장관으로 만들었지 않나 싶다.

책에는 여러가지 20세기 후반에 일어나 많은 사건들이 서술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이책에서 얻고자 하는 교훈은 루빈의 사물과 현상을 대하는 태도이다. 물론 이 책의 주 내용은 그런 사건들과 대처, 결과이지만, 개인적으로 루빈은 역할 모델로서 참으로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 시간이 된다면 빌 클린턴의 My Life도 같이 읽어 보길 바란다. 책을 읽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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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열전 - 상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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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어떤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뭐냐고 나에게 묻자 "사기"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사기에 대해 모르는 그 친구는 뭐 누구를 사기친다고..???ㅋㅋ

사기열전은 본기, 세가, 열전중에서도 가장 인기도 많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내가 처음 사기열전을 읽고 받은 느낌은 세상에 이런 삶도 있구나 내 상황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상상하며 자꾸만 그 인물을 나를 대입
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이 2000년전에 지어진 책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시간은 지났어도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이기심, 질투, 감동, 불안, 명예, 물욕 등등...(.지구가 만들어지고 우주가 시작된 50억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면 먼지와 같은 시간이지만...말이다. )

책중에 나를 감동시킨 인물은 너무나도 많아 일일이 거론하기 쉽지 않지만, 손빈, 소진, 형가, 섭정, 범수, 채택등이다. 사마천이 책에 서술하고 있듯이 사람은 위기에 처하면 과거를 회상하여 미래에 대해 대비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사기를 읽으면 나 자신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 솔직히 말하면 김원중교수가 쓴 이책은 제대로 읽어보진 못했다, 내가 항상 두고 읽는 사기는 절판된지 오래라 여기에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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