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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 워킹맘의 간결한 살림법 - 육아, 가사, 일… 무리하지 않는 미니멀 살림 노하우
오자키 유리코 지음, 강수연 옮김 / 글담출판 / 2017년 10월
평점 :
난 제목을 믿지 않았다.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간결한 살림법은 꿈에 가깝다고 생각했으니까.
미니멀리즘이 대세라고 다들 비우자 버리자 하는데 난 왜 다 끌어안고 사는 걸까 고민중이다. 사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버리기도 했다.
정말 왠만해서는 버리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유행은 유행인가보다.
다 정리하고 빈집처럼 휑한 사진들이 가득한 책들이나 사이트를 보면 나도 모르게 버리고 싶어진다.
무엇을 버릴까 두손 가득 들고 고민에 빠진다.
한 6개월 과감해져야겠다 싶어 두손에 든 것 중 하나는 버렸다.
덕분에 창고처럼 발 디딜 틈 하나 없던 방 하나가 온전히 살아났다.
큰아이 친구가 "이모! 이러고 어떻게 살아요?" 했던 방이다.
빨리 그 친구에게 그 방을 보여주고 싶었다.
조금씩 버리는 것에 정리하는 것에 용기를 갖게 된 즈음에 이 책을 발견했다.
꿈의 제목이다. <아이셋 워킹맘의 간결한 살림법>
이게 가능하단 말인가.
저자는 400벌이 넘는 옷을 가질 만큼 살림이 많았다. 결과는 가능하다는 말이다.
내 옷장에 입지도 않는 4,50여벌의 옷을 보면서 왜 이것을 못 버리고 있나 고민했는데, 400벌의 옷도 처분할 수 있는데, 고작 1/10밖에 없는 옷을 가지고 끙끙 앓았다는 게 부끄럽다.
현명하게 살림을 정리하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가르쳐주고 있다. 살림법에 관한 책들은 주로 사진으로 도배된 책일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은 글로 설명한다. 사진은 가끔씩 보여준다. 꼭 보여줄 것만 보여주듯이.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분해서 말한다. 간결한 삶을 시작하게 된 이유 / 5가지 단계 / 경제적인 비우기 방법 / 기분 좋아지는 살림법 / 결과 얻어진 자유
가구, 옷, 사진, 부엌, 요리, 수납, 장보기, 빨래, 청소 등 살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설명한다.
많은 것을 가졌는데도 부족한 것이 눈에 보이고 행복하지 않았다는 저자의 말이 확 와닿았다. 나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때문에 그것을 갖고자 열심히 살고, 그것을 갖게 되면 더 행복해지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은 나를 살펴볼 여유가 아니었을까.
저자는 간결한 살림을 통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가족이 함께하면서 더 행복해지는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낭비하는 돈과 시간을 줄였다고 했다.
나도 시작해 보려 한다. 우선 전기밥솥을 치웠다. 냄비밥을 시작했다. 조금 부지런을 피워야했지만, 1주일 정도 지나니 할 만하다. 밥이 맛있다고 아이들은 밥을 조금씩 더 먹게 되었다. 덕분에 과자 간식이 조금 줄었다. 조금씩 바꾸려 한다. 이 책은 그 실천의 첫걸음을 딛게 해준다.

표지에서는 사진이 잘 안 나왔지만, 부제로 <물건은 적게, 집은 아늑하고 청결하게, 육아는 즐겁게>라고 나와있다. 표지에서 볼 수 있듯이 저자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이렇게 한면이 사진으로 나온 설명은 사실 드물다. 하지만 사진의 이미지가 책의 내용을 설명해 줄 것 같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저자의 집에 대형가구는 없다.

장 도비라 이미지.

이렇게 사진으로 설명한 부분도 있다. 사진으로 보니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보는 책이라 읽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분명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난 신발에 관한 설명이 무척 인상깊었다. 사진에 보여지는 신발이 저자가 가지고 있는 신발의 전부이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어 다시 자세히 볼 정도였다. 저자는 신발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어떻게 이 정도의 신발로 가능한지 자세히 얘기하고 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 신발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