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인 각본집 - 초판 종료
윤가은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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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이후의 시간이 더 긴 책.


이 책은 책을 읽었다기보다, 잠시 어떤 세계 안에 들어갔다가 조용히 돌아온 느낌에 가까웠다.


민음사TV를 통해 윤가은 감독을 처음 알게 되었다. 아이처럼 순수하고 천진한 인상 속에서도 작품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깊고 진중했던 모습이 오래 남았다. 감독은 영화〈세계의 주인〉을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기를 권했다. 그래서 각본집을 읽기 전, 의도적으로 어떤 정보도 찾아보지 않았고 누군가 스포를 하려 하면 일부러 피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옳았다.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묵직하게 다가온다. 말해지지 않은 여백으로 독자의 마음을 건드린다. 분명한 건, 한 번 이 세계에 들어갔다 나오면 이전과 똑같은 마음으로는 세상을 바라보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다 읽은 뒤에도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앉아 있게 되는 책.


강력 추천. 쏟아지는 스포들을 잘 피해 아무 정보 없이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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