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
장성남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이야기를 여과 없이 들려주는 사람을,
나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나의 아픔을 드러낸다는 건 자칫 또 다른 상처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누군가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상처를 꺼내 보일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의 작가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타인의 상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
더는 버틸 수 없을 때까지, 자신의 영혼과 에너지를 다 쏟아붓고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책 곳곳에 그런 작가의 마음가짐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었다.
독자의 삶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일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작가의 진심이 책을 읽는 내내 절절하게 느껴졌다.


삶의 가장 깊은 고통은 말로 꺼내기 어려운 법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상처를 감추는 대신 그것을 꺼내어 바라보는 용기를 말한다
『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은 단순한 회고록이나 자기 고백을 넘어,
독자 각자의 기억 속 고요한 방에 조용히 찾아가 등을 토닥여주는 책이다.
내면의 응어리를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필요할 때,
이 책은 상처를 감추지 않고도 단단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따뜻한 증거가 되어줄 것이다.


▪︎


p.30-31 

나는 망망대해에서 휘청거리는 조각배 같았다. 삶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공 들여쌓은 탑에 기둥 하나를 빼낸 것 같았다. 

... 내가 해결 방법을 모색할수록 딸은 점점 더 멀어졌다.


*


p116

네가 겪은 가난과 아픔은 어려운 사람들을 이해하고 도와줄 밑거름이 될 거야. 상처의 크기가 사명의 크기라는 말처럼.


*

p.253

지금이 바로 그 심정이다. 가장 소중한 날, 가장 존경하던 선생님을 위한 선물처럼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선물을 떨리는 두 손에 담았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간직한 모든 분에게 드리는 선물이다. 내 손에 선물을 들려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