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김영숙 지음 / 브로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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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매일"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는 자연인이다》의 방송작가가 쓴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삶의 결을 포착해내려는 치열한 기록이자,
작가 자신의 고백이다.


카메라에 담길 그 사람만의 고유함을 끝까지 기다리는 태도.
몇 장의 종이, 몇 번의 짧은 만남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깊은 삶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마주하고자, 작가는 서두르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결이 있다는 믿음이 그를 지탱한다.


이 책에는 방송작가로서의 삶,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책임,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깊은 연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치열한 삶을 살아오며
수많은 감정과 현실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도달한 마음가짐.


그것은, 그 바쁜 삶 속에서도 사실은 누렸어야 할 것들이 있었음을,
그리고 결국 그런 시간들이 나를 단단하게 빚어왔음을,
조용히 깨닫게 한다.


▪︎


p.28 - 답사 때도 방향이 잡히지 않는다면, 촬영하는 며칠간 카메라에 담길 그 사람의 고유함을 기다릴 때도 있다. 몇 장의 종이나 몇 번의 짧은 만남에 다 담지 못한 삶의 이야기, 촬영하는 동안 드러날 그의 매력, 그 사람만의 결을 온전히 담기 위해 서두르지 않기로 한 것이다.
... 수백 명의 인연들을 만나오며 누구에게나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매력이 있다는 것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됐기 때문이다.


*


p.44 - '그럼에도 매일'이라는 행위가 분명 우리를 한 걸음씩이라도 나아지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더딜 뿐, 혹은 느끼지 못했을 뿐 그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됐다.


*


p.66 - 문 앞에 앉아 손을 흔들고 있는 줄 알았지만 뒤돌아볼 수는 없었다. '이런 내가 어떻게 저들의 모진 새월을 쓸 수 있을까. 좋은 일한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자격이나 있을까...' 긴장과 경직으로 가득했던 모든 감각이 부끄러움으로 다시 채워지고 있었다.


*


p.137,138 - 나는 온전히 나로 사는 시간을 점점 잃어가는 것 같았다.
... 반복되는 자문은 이제 정말 더 이상의 '꾸역꾸역'조차 못하겠다는 결론을 내놨다.
... 그 무렵부터 새로운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물먹은 솜 같은 나를 어떻게 일으킬 것인가?


*


p.201 - "인간을, 가족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지 않는다. 다만 현재 어려움이 있는가 없는가를 생각할 뿐이다."
"무조건적 공감과 수용만으로도 인간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자기 삶의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는 주체는 자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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