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돈>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되는 것이 바로 카타르시스(淨化) 아닌가? 곧 영혼이 모든 방면에서 육체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으로 응집하고 결합하며, 저세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서도 가능한 한 영혼이 자기 자신의 자리에 홀로 머물러 있는 습관, 이것이야말로 영혼이 육체의 쇠사슬에서 풀려나는 것이 아닌가?

사람들은 방종하기 때문에 절제를 요구하는 것이야. 이 말이 모순된 것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은 이것이 저들의 어리석은 절제의 진상이야. 그들에게는 잃어버리기 싫은 쾌락이 있고, 이 쾌락을 지키기 위해서 그들은 몇 가지 쾌락을 삼가는데 이는 다른 쾌락에 압도당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쾌락에 정복당하는 것을 사람들은 방종이라고 부르지만, 그들에게 쾌락의 정복은 쾌락에 의해 정복당함으로써만 가능한 거야. 이러한 의미에서 나는 그들은 방종하기 때문에 절제하게 된다는 말을 한 거야

그리고 더 약한 것은 더 강한 것에서 생기고, 더 빠른 것은 더 느린 것에서 생길 테고 또 더 나쁜 것은 더 좋은 것에서, 더 옳은 것은 더 옳지 않은 것에서 생기고

소크라테스는 대답했습니다. "케베스, 그리스는 넓은 곳이네. 훌륭한 사람도 많고 외국에서 온 종족도 적지 않아. 이러한 모든 사람 가운데서 훌륭한 마법사를 찾게. 먼 곳까지 가서 널리. 수고나 돈을 아끼지 말고. 돈을 쓰는 데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을 테니까. 그리고 여러분 가운데에서도 찾아봐야 하네. 자네들보다 이 일을 잘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야."

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다시 한번 고찰해보기로 하세. 즉 영혼과 육체가 결합되어 있을 때, 영혼은 지배하고 다스리며, 육체는 복종하고 섬길 것을 자연이 명한다네. 그런데 이 두 기능 중에서 어느 것이 신적(神的)인 것을 닮았는가? 신적인 것은 본성상 명령하고 지배하는 것이며 죽어야 할 것은 지배받고 예속되는 것이라고 자네는 생각하지 않나

사람들의 말을 받아들이는 온화하고 유쾌하고 긍정적인 태도가 나를 놀라게 했고, 다음에는 지금까지의 논의로 말미암아 우리가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이 상처를 쉽게 고쳐준 점 때문이에요. 그는 마치 패배해서 달아난 군대를 정돈시켜 그와 함께 논쟁의 전선으로 되돌아가도록 명령하는 장군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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