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92 소설은 뜨거운 감정 속에 이 엄청난 물건들을 묻어 버릴 수 있으나, 역사는 눈 부릅뜨고 사실을 기록한다. 나는이 물건들 목록에서 지도층 잘못 만나 헛되이 죽어 간 조선 백성들의 흔적을 확인한다.
역사는 두려운 존재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금언은 결코 위인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역사는 악인의 이름을 더욱 깊이, 그리고 멀리 기억한다. 예수는 "그들은 그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하고 용서해 줄 것을 기도했으나, 역사는 무지한 자들조차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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