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진돗개 백구 - 눈높이 어린이 문고 38 눈높이 어린이 문고 38
송재찬 글, 송진헌 그림 / 대교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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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넘어야 할 일을 피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힘든 일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힘든 일을 견디어 내면 그곳엔 큰 기쁨이 기다리고 있거든요.'백구가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한 말이다. 나는 지금 얼마나 이 생활에 만족하고 안주하고 사는가. 한번쯤 생각하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젠 많이 알게된 이 소설 같은 이야기. 자신의 주인을 찾아 7개월 간에 인생여정. 비단 백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작으면 작고, 크면 큰 굴곡의 삶을 산다. 백구가 서영이와 할머니를 찾아 돌아왔을 때 할머니가 끓여준 구수한 된장찌개가 그립다고 했을 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강아지를 특히나 좋아하는 나다. 백구 같은 개가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길에서나 어디서나 보이는 개들을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늘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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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계절 범우문고 10
전혜린 지음 / 범우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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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의 매력은 거침없이 자신의 속마음을 쓰는 진실성에 있다고 본다. 너무도 상세하고, 때론 치밀하고, 치열하게 자신의 사고와 감정들을 눈앞에 펼치듯 쓰는 그녀의 필력은 분명 그녀의 높은 감수성만큼이나 매력있어 보인다.허나 연이어 그녀의 관한 책을 두 권 읽다보니 그녀는 뭐랄까. 참으로 모순된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된다. 그때 그때의 감성들이 전부 진실 있어 보이긴 어렵겠지만 그녀가 정말 바라고 혹은 바랬던 것들이 정말 그녀가 희망했던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반대로 거짓이라고 거부하고 증오했던 것들이 전부 절망이었을까.분명한 것은 그 어떤 말로 표현되었든 그녀는 삶의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강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관심 밖이라면 거론할 가치도 없지 않는가.입버릇처럼 평범을 거부했던 그녀는 분명 이 시대에 쉽게 보기 드문 로맨티스트임에 틀림없다. 그녀의 채찍질에 잠시 나를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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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 이야기
이덕희 지음 / 예하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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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십 여년 전에 난 교보문고 한 문학코너 모퉁이에서 그녀의 사진을 본적이 있다. 요절, 천재라는 공식은 늘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겐 끌림에 대상이다. 그리고 그 치열한 생애 역시 짧은 순간만큼이나 쉽게 잊어버리기 일수다. 어렴풋이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그녀의 궁금증이 다시 일어난 것은 공교롭게도 그녀가 자살한(가정 하에) 나이가 된 지금 현재 헌책방에서 이 책을 찾고부터다. 역으로 뭔가를 추정해가듯 나는 그녀의 일부를 혹은 전체를 이 책을 통해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그녀에 대해 감히 표현한다면 그녀는 너무도 여린 감성을 가진 사람이다. 어떠한 순간이든 감정에 쉽게 동요되는 그래서 표정에 변화가 잘 투영되는 잘 닦인 깨끗한r거울 같다고 할까. 그 누구도 생각만큼은 살지 못한다. 현실은 항상 관념보다 강한 법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혜린은 현실을 직시하며 때론 무시하고 거침없이 살았다. 지독한 소유욕과 인식욕이 과한 탓일까. 천천히 가도 무방한 길을 그녀는 성큼 성큼 앞장서서 갔다. 무엇이 그토록 그녀를 현실에서 밀어낸 걸까. 사후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지나치게 염세주의적인 그녀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녀는 결코 잡을 수 없는 꿈인가. 또다시 헌책방에서 찾은 그녀의 수필집을 들고 잠시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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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달 이야기 - 세계 아동문학상 수상작 1, 대한민국
신지식 지음 / 유진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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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신지식선생님의 글은 내 나이를 모호하게 만든다.그녀의 동화는 서른이 넘은 지금에도 늘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초등학교 시절 어린 내가 그 분의 글을 읽고 울고 웃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우연히 헌책방을 뒤적이다 1976년 초판으로 발견하곤 너무 기뻐 단숨에 읽어버렸다. 제목 그대로 일년 열두달 계절에 맞는 에피소드로 사계절이 뚜렷한 자연과 더불어 동식물의 아름다운 삶이 인간의 삶과 함께 녹아있다. 늘 아름다운 말과 글로 나의 눈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선생님의 동화는 내게 영양제같은 존재다. 앞으로도 내 아이 또 그 아이의 아이에게도 읽히고 또 읽히는 동화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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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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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윤리에서 벗어나는 일이면 앞뒤 구분 없이 쌍수를 들고 싫어한다. 이건 지극히 나만의 개인적인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사는 게 어떤 면에서 전부 진지할 수 없듯이 어쩌면 마지못해 사는 거 자체가 쉽게 내뱉곤 하는 농담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박완서 선생의 글을 보면 선생의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지하철에서 소설을 보다 미소를 흘리기도 했다. 빨간 능소화 같은 현금의 혓바닥을 생각해보면 귀가 간지럽다.

외도와 이혼 등 가볍지 않는 얘기를 능수 능란한 필력으로 잘 푼 거 같았다. 마지막 결말이 주인공들과 타협한 듯 아쉽게 보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선생의 작품을 읽어서 그러지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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