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림은 원래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법. 예술은 여행하지 않으며, 작품은 본래의 자리에 있어야만 빛난다. 각 자리에는 자리의 역사성과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호스트리아 정부는 <베토벤 프리즈>를 제체시온 안의 원래 자리로 옮기기로 했다.-92쪽
실러의 시는 베토벤의 음악을 탄생시켰고, 베토벤의 음악은 다시 클림트의 미술을 탄생시켰으며, 클림트의 그림은 말러의 지휘를 불러일으켰다. 제체시온은 예술로 충만한 곳이다. 클림트의 벽화가 말하는 것이 예술 속에서 열락을 누리는 인간이라면, 나는 이 지하방 속에서 클림트의 그림으로 둘러싸여 예술의 열락ㅇ르 누린다. 사면은 클림트고, 두 귀에는 베토벤이 들려온다.-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