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전2권 세트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과연 헤어지고 10여년을 기다릴 수 있을까? 물론 쥰세이도 아오이도 오직 서로를 향한 인내만으로 그 세월을 견디진 않았다. 그렇지만...그들은 끊임없이 그리워했다. 그것만으로 사랑이라 말하기 충분하다. 스스로 일본소설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내가 읽은 책 중 기억에 남는 몇권의 현대물이 일본 소설인 것은 참 아이러니다.

먼북소리, 반짝반짝 빛나는...하루키와 가오리의 글이다.

너무 유명해진 글이라 읽고 싶지 않았던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책. 두권중 하나가 가오리의 글이란걸 정말 모르고 읽을 만큼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자꾸 나를 끌어당기는 느낌에 할 수 없이 읽고 말았다. 쥰세이와 아오이의 오른손과 왼손에 하나씩 쥐고 더 가볍게 느껴지는 쥰세이의 블루를 먼저 읽기로 했다. 단순히 책이 좀더 가볍다는 이유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의 기분, 느낌...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왜 헤어졌을까 궁금했고 메미에 대한 그의 마음은 무엇이며 아오이는 과연 나타날까 하는 궁금증... 그가 가졌던 열정의 모습들이 그려졌다. 난무하는 독백들이 마음에 들었고 공감이 되었다. 일본 소설이 주는 거리감(가끔 이해할 수 없는 설명들이 존재하는 글이 있다)은 찾을 수 없었다. 메미와의 관계도 과거같으면 좀 거북했겠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젠 이해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 그의 선택이 마음에 든다.^^

아오이의 주홍빛이 감도는 글... 역시 마빈과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고 그녀가 가진 조금은 냉담한 반응을 느낄 수 있다. 그녀가 특별하게 묘사되고 있긴하지만 우린 어쩌면 모두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쥰세이의 글이 독백적이라면 아오이의 글은...바라보는 자의 느낌이든다.

두 권을 다 읽은 후...더 가슴에 남는 건...아무래도 쥰세이의 글이다. 각자의 느낌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의 서늘함과 열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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