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클레지오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 읽고 싶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싶다. 2008년 하반기엔 그의 날들이 아니었을까? 조금 수준있는 동화책 또는 어른들이 읽는 동화라는 느낌이다. 프랑스어를 안다면 더 맘에 와닿았을 듯... 아직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은게 하나도 없지만 말이다. 처음엔 슬쩍슬쩍 읽었고 두번째는 아이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며 좀 더 자세히 읽었고 세번째는 그래 그래 하면서 음미하며 읽었다. 처음엔 문장이 조금 길고 딱히 그림이 그려지는 느낌이 아니였다. 두번째 다섯살 된 아이에게 읽어주기엔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많았지만 아니는 조용히 잘 들어주었다.(현재 아프기 때문일수도...) 세번째는 머릿속에 그림도 그려진다. 하지만 여전히 따라가기 힘든 문장들이 있다. 처음엔 몰랐는데 발라아빌루는 나망의 배 이름이기도 했다. 숨은그림 찾기 처럼 그림을 보다가 아하...하고 웃었다. 천일야화의 신밧드의 모험이 생각났고 표지 때문인지 새가 나오기 때문인지 나이팅게일이 떠올랐다.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바닷가 어부와 그 이야기를 듣는 풍족하지 않은 어촌의 아이들. 그리고 불은 좋아하는 감성적인 랄라. 그 이야기 속의 아름답지만 아픈 사랑을 하는 발라아빌루라는 밤꾀꼬리. 소박하면서도 자연적이고 어딘지 몽롱한 느낌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