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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아이리스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순전히 개인 취향 때문에 별표 세개...라고 한다면 웃으실까요?
전작...<박사가 사랑한 수식>이 정말 맘에 남아 오가와 요코의 책을 들여왔습니다.
<임신캘린더>와 <호텔 아이리스> 이 책을 쓴 저자와 <박사가...>가 과연 같은 작가인지
의심하며 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하는 작가의 독특한 정신세계에 의문을 표하며
결국 끝까지 <호텔 아리리스>를 읽게 되었다.
그녀의 작품을 말할때 <박사가...>를 빼놓을 수 없는 사실 앞에 그녀의 앞으로 나올 다른 작품들도
모두 그런 느낌의 책이길 바라는 나의 이기심 때문에 별표 세개일 수 밖에 없는 현실.
<임신 캘린더>에서 느낀 내 임신기간을 떠올리듯 <호텔 아이리스>는 첫 경험과 내 속에 내재된
사디즘과 메져키즘을 경험케 된다.
어릴때 입 속에 상처가 생겼었다.
몹시 쓰라리고 따갑고 성가신...
그 속에 소금을 뿌려보았다. 순전히 반항..저항의 의미로...^^
또 양쪽 볼에 힘을 주고 입 속의 상처를 쭉~ 빨아 당겨 보았다.
비릿한 피맛과 함께 척추를 타고 흐르는 고통과 짜릿함.
내가 느낀 첫번째 사디스트적...메져키스트적 경험이라 하면 웃으시려나?
<호텔 아이리스> 중간에 나오는 번역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변태스러움은 정말 읽기 싫었다.
마리가 그 과정을 겪는 일도 참으로 내겐 고통이었다.
마리의 일탈.
그녀가 처한 환경.
엄마의 이기심.
이런 것들이 결국 그녀를 그리 만들 것일까?
우리 속에 내재된 가학과 피학을 정면으로 마주할때 등 돌리고 싶으면서도 호기심이 이는...
작가는 딱 그 지점으로 나를 이끌었다.
결국 결말까지 보고 되고 파멸에 이르는 번역가를 보며 소름끼쳐한다.
마리 역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이전과 결코 같은 마리가 아님을...
<박사가...>보다 더 머리속을 강타한 또 다른 류의 사랑이야기에 과감히 별표 다섯을
줄 수 없는 개인적 이기적 취향을 어쩔 수 없이 반영하지만...
오가와 요코의 독특하고 충격적 사고와 문장력에는 별 다섯개도 모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