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아이...좋다.
하지만 인생이란 마라톤을 견뎌내려면 행복한 아이로 자라는게 좋겠다.
그런 생각을 종종했었다.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아이를 보며 한글을 시켜야하는거 아니냐
숫자는 왜 다 모르느냐
누구는 구구단을 외웠단다
전화번호도 모르니 집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찾아올래? 숫자를 빨리 배워라
주변에서 성화다.

이제 내 아이는 다섯살이다.
초등학교 가기 전에 한글 깨우치면 되고
숫자는 10 까지 알고 있으니 된거 아닌가
영어는 일주일에 두번 가는 놀이위주의 수업을 즐겨하고 있으니
놀면서 그냥 즐기니 그걸로 충분하고 여긴다.

공부 좀 못하면 어떤가 조금 천천히 가면 어떤가...
누군가 내가 천천히 간다고 하면 그게 뭐가 천천히냐고 하겠지만
적어도 아이의 수준에 맞춰 강요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하루에 15분이상 책 읽어주기를 꽤 몇달째 잘 실천하고 있고
나도 TV보다 책을 끼고 있으니 좋은 영향을 줄거라 믿으며
말을 할때 '빨리''어서'라는 단어를 쓰지 않도록 주의하며
먼저 아이의 감정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한다.

다섯살이 된 이후로 고집도 심해지고 논리적으로 제 주장을 펼치며 당황스럽게 만들지만
그래서 한두번 회초리를 들기도 하고 강압적으로 다루기도 하지만
남을 때리거나 차도로 뛰어들지 않는다면 대체로 하고 싶은 걸 하게 두는 편이다.

그저 행복한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영어를 술술 말하고 글을 알아서 홀로 책을 척척 읽고
한자를 척척 쓰는 그런 아이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에 감기를 앓아서인지 다른 아이보다 크가 덜 자란거 같다고 속상해 했다.
평균이니 너무 안달복달 하지 말자고 맘을 다잡는다.

한번씩 마음이 뒤집어지는 일이 생길때 신의진박사의 글을 읽으며 맘을 다독인다.
그래, 이럴 때가 있는 법이야...
약발 다 떨어지기 전에...아이가 유치원에서 하원하기 전에 책 좀 펼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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