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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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자꾸만 나만의 길을 개척하라고 해요.
엉켜버린 길의 교통정리는 늘 뒷전이죠.

빵빵 클랙슨을 울리는 사람들.
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거리를 쏟아져 나오는데,
누구도 들어줄 마음이 없는 것 같아요.

저마다 성을 쌓고 왕좌에 앉는 이 세상을
가만히 돌아보고 있노라면
저는 가진 것을 전부 내던지고 벌거벗은 채
거리에 나앉고 싶어져요.

이것도 나의 목소리,
나만의 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문장과장면들

세상은 자꾸만 나만의 길을 개척하라고 해요.
엉켜버린 길의 교통정리는 늘 뒷전이죠.

빵빵 클랙슨을 울리는 사람들.
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거리를 쏟아져 나오는데,
누구도 들어줄 마음이 없는 것 같아요.

저마다 성을 쌓고 왕좌에 앉는 이 세상을
가만히 돌아보고 있노라면
저는 가진 것을 전부 내던지고 벌거벗은 채
거리에 나앉고 싶어져요.

이것도 나의 목소리,
나만의 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문장과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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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소감 - 다정이 남긴 작고 소중한 감정들
김혼비 지음 / 안온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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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안 하면 안 하는 대로의 안락함이 또 있기에
거기에 젖어 어영부영 지내던 어느날,
갑자기 커피가,
운동하고 땀에 푹 젖은 채로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친 뒤 마시는 시원한 디카페인커피가
격렬하게 마시고 싶었다.

그 커피는 어디서도 구할 수 없고,
오직 마시고 싶은 만큼 격렬하게 운동을 해야만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커피였다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

운동을 안 하면 안 하는 대로의 안락함이 또 있기에
거기에 젖어 어영부영 지내던 어느날,
갑자기 커피가,
운동하고 땀에 푹 젖은 채로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친 뒤 마시는 시원한 디카페인커피가
격렬하게 마시고 싶었다.

그 커피는 어디서도 구할 수 없고,
오직 마시고 싶은 만큼 격렬하게 운동을 해야만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커피였다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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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이은정 -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
이은정 지음 / 포르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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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나오지 않을 때는 제발 물만 나왔으면 좋겠고,
보일러가 고장 났을 때는
보일러만 돌아가면 소원이 없겠고,
온수가 나오지 않을 때는
온수만 나오면 살 것 같았다.

우리는 사람이 한 계절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서는
일상에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
잘 모르고 산다.

간혹 그중 하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오는 불편을 느끼고서야
감사함은 무섭게 고개를 든다.

ⓒ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포르체

물이 나오지 않을 때는 제발 물만 나왔으면 좋겠고,
보일러가 고장 났을 때는
보일러만 돌아가면 소원이 없겠고,
온수가 나오지 않을 때는
온수만 나오면 살 것 같았다.

우리는 사람이 한 계절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서는
일상에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
잘 모르고 산다.

간혹 그중 하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오는 불편을 느끼고서야
감사함은 무섭게 고개를 든다.

ⓒ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포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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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
김현진 지음 / 프시케의숲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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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뭔가 특별한 운동이다.
영혼을 꽉 붙들어주는 것 같다고 할까.

어느 문학가가 산책을 칭송하면서,
걷고 있을 때 글쓰기의 영감을 주는 천사들이
귓가에 속삭인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달릴 때의 내가 꼭 그렇다.
내 몸의 여러 기관들이
일제히 합창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 김현진 -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
프시케의숲

달리기는 뭔가 특별한 운동이다.
영혼을 꽉 붙들어주는 것 같다고 할까.

어느 문학가가 산책을 칭송하면서,
걷고 있을 때 글쓰기의 영감을 주는 천사들이
귓가에 속삭인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달릴 때의 내가 꼭 그렇다.
내 몸의 여러 기관들이
일제히 합창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 김현진 -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
프시케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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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중입니다, 이 결혼에서 - 사랑과 결혼 그리고 삶이 던지는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는 기록
박진서 지음 / 앵글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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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눈이 잘 안보이는 시기에도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나갔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도록 일해서 얻은
쥐꼬리만 한 수입이나마 꼬박꼬박 가져다주었고,
서툰·몸짓으로 집안일을 도왔다.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깨트려도,
빨래를 다 엉키게 널더라도,
음식 맛이 형편없어도,
그는 언제나 모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했다.

그는 정말 슬픔이나 좌절을 모르는 사람일까?

ⓒ 박진서 - 살아남는 중입니다, 이 결혼에서
앵글북스

남편은 눈이 잘 안보이는 시기에도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나갔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도록 일해서 얻은
쥐꼬리만 한 수입이나마 꼬박꼬박 가져다주었고,
서툰·몸짓으로 집안일을 도왔다.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깨트려도,
빨래를 다 엉키게 널더라도,
음식 맛이 형편없어도,
그는 언제나 모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했다.

그는 정말 슬픔이나 좌절을 모르는 사람일까?

ⓒ 박진서 - 살아남는 중입니다, 이 결혼에서
앵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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