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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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가 줄어드는 걸 아까워하며 넘기는
새 책의 낱장처럼,
날마다 달라지는 창밖 풍경을
아껴 읽는다.

해의 각도와 그림자의 색깔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숲의 초록빛이 조금씩 번져나가는 걸
호사스럽게 누리는 날들.

©백수린 -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창비

페이지가 줄어드는 걸 아까워하며 넘기는
새 책의 낱장처럼,
날마다 달라지는 창밖 풍경을
아껴 읽는다.

해의 각도와 그림자의 색깔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숲의 초록빛이 조금씩 번져나가는 걸
호사스럽게 누리는 날들.

©백수린 -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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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필사책 어린 왕자 -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나만의 필사책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마음시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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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에 얼굴이 시뻘건 아저씨가 있었어.
그 아저씨는 꽃향기를 맡아본 적이 없어.
별을 바라본 적도 없고.
누구를 사랑한 적도 없어.
덧셈 말고 다른 건 결코 해본 적이 없댔어.

그리고 하루 종일 똑같은 말만 되풀이했어.
’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
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잘난 척만 계속했어.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 나만의 필사책
@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어린 왕자
마음시선

어느 별에 얼굴이 시뻘건 아저씨가 있었어.
그 아저씨는 꽃향기를 맡아본 적이 없어.
별을 바라본 적도 없고.
누구를 사랑한 적도 없어.
덧셈 말고 다른 건 결코 해본 적이 없댔어.

그리고 하루 종일 똑같은 말만 되풀이했어.
’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
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잘난 척만 계속했어.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 나만의 필사책
@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어린 왕자
마음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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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김보리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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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내가
새로 될 나를 놓아주지 않는 느낌,
사는 데 기운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한심하고 하찮아서,
나를 향한 연민과 비하가 도를 넘어서,
아래로, 아래로 자꾸만 가라앉아서,
무언가 딛고 설 만한
시간과 공간의 틈이 필요했습니다.

사는 건 쪼이고 마음은 펴고 싶었습니다.
나태한 몸은 다그치고,
조급한 마음은 뉘고 싶었습니다.

웅크리지 말 것, 불안하지 말 것.
습관 같은 슬픔을 떨치고,
끈질긴 죄책감과 적당히 협상할 것.
몸이 바빠 마음이 게을러질 것,
몸이 고되 마음이 덜 아플 것.
그리하여 연민과 비하는 이제
남의 것, 아니 없는 것.

그런 시간을 살아보려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김보리 - 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푸른향기

오래된 내가
새로 될 나를 놓아주지 않는 느낌,
사는 데 기운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한심하고 하찮아서,
나를 향한 연민과 비하가 도를 넘어서,
아래로, 아래로 자꾸만 가라앉아서,
무언가 딛고 설 만한
시간과 공간의 틈이 필요했습니다.

사는 건 쪼이고 마음은 펴고 싶었습니다.
나태한 몸은 다그치고,
조급한 마음은 뉘고 싶었습니다.

웅크리지 말 것, 불안하지 말 것.
습관 같은 슬픔을 떨치고,
끈질긴 죄책감과 적당히 협상할 것.
몸이 바빠 마음이 게을러질 것,
몸이 고되 마음이 덜 아플 것.
그리하여 연민과 비하는 이제
남의 것, 아니 없는 것.

그런 시간을 살아보려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김보리 - 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푸른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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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윤동주 지음 / 소와다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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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무가지 우에 하늘이 펼쳐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 보려면 눈섭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씃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 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
강물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골-
아름다운 순이의 얼골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어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골-
아름다운 순이의 얼골은 어린다.

©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소와다리

소년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무가지 우에 하늘이 펼쳐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 보려면 눈섭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씃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 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
강물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골-
아름다운 순이의 얼골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어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골-
아름다운 순이의 얼골은 어린다.

©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소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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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윤동주 지음 / 소와다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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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웠다가 #그립다가 #가엽다가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읍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읍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엽서집니다.
도로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읍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읍니다.

@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소와다리

#윤동주 #하늘과바람과별과시 #소와다리
#자화상

#미웠다가 #그립다가 #가엽다가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읍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읍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엽서집니다.
도로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읍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읍니다.

@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소와다리

#윤동주 #하늘과바람과별과시 #소와다리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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