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 이은정 -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
이은정 지음 / 포르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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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항공 모함 같은 안전화에
발을 집어넣어 본 적이 있다.
땅이 꺼지는 듯 발이 훅 들어갔고
발가락도 발등도 닿는 곳이 없었다.

두 발을 다 집어넣고 몇 발 내디뎌보았다.
지구를 들어 올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 엄청난 무게를 버티며 온종일 노동하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쿵쿵, 쉴새 없이 지구를 들었다가 놓으며
밥벌이하는 그들의 무게가
온몸에 전해졌다.

ⓒ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포르체

언젠가, 항공 모함 같은 안전화에
발을 집어넣어 본 적이 있다.
땅이 꺼지는 듯 발이 훅 들어갔고
발가락도 발등도 닿는 곳이 없었다.

두 발을 다 집어넣고 몇 발 내디뎌보았다.
지구를 들어 올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 엄청난 무게를 버티며 온종일 노동하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쿵쿵, 쉴새 없이 지구를 들었다가 놓으며
밥벌이하는 그들의 무게가
온몸에 전해졌다.

ⓒ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포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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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연시리즈 에세이 10
황세원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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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걷는 길을 따라갈 필요가 없듯,
내가 걷는 길을 남에게 강요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내가 걸은 길을
다시 똑같이 밟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방향을 택해 걸어갈 뿐이다.

끝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그 모든 순간은,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시작점일 뿐인지도 모른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되고,
내일의 나로 갈라져 나오면서,
모든건 뿌리에서부터 지금까지
차곡차곡 이어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행복우물

남들이 걷는 길을 따라갈 필요가 없듯,
내가 걷는 길을 남에게 강요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내가 걸은 길을
다시 똑같이 밟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방향을 택해 걸어갈 뿐이다.

끝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그 모든 순간은,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시작점일 뿐인지도 모른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되고,
내일의 나로 갈라져 나오면서,
모든건 뿌리에서부터 지금까지
차곡차곡 이어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행복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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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이야기장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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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이런 거구나.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존재조차도
그 어떤 불평과 고민 없이
완전히 내 곁에서 품어주는 것.

내가 상대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전혀 없더라도,
내가 그를 필요로 하지 않아도
내가 그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리라 결심하는 것.

태양을 향해 끊임없이 각도를 바꾸며
어떻게든 햇빛을 더 많이 쐬고 싶어하는 해바라기처럼,
매슈의 사랑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안타깝고,
보상받으려 하지 않기에 더욱 성숙하며,
그 어떤 타인의 시선에도 휘둘리지 않기에
비로소 완벽해진다.

ⓒ 정여울 • 이승원 -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이야기장수

사랑이란 이런 거구나.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존재조차도
그 어떤 불평과 고민 없이
완전히 내 곁에서 품어주는 것.

내가 상대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전혀 없더라도,
내가 그를 필요로 하지 않아도
내가 그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리라 결심하는 것.

태양을 향해 끊임없이 각도를 바꾸며
어떻게든 햇빛을 더 많이 쐬고 싶어하는 해바라기처럼,
매슈의 사랑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안타깝고,
보상받으려 하지 않기에 더욱 성숙하며,
그 어떤 타인의 시선에도 휘둘리지 않기에
비로소 완벽해진다.

ⓒ 정여울 • 이승원 -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이야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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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이야기장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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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라가 고집스럽게 앤을 거부하고,
‘도대체 이 아이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실용적인 질문을 던지자,
매슈에게서 놀라운 대답이 돌아온다.

그 애가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그애에게 도움을 줄 수는 있다고.

우리는 그 아이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그 아이에게는 우리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는
매슈의 조용한 고백을 들으며
나는 소리 없이 울었다.

사랑이란 이런 거구나.

정여울 • 이승원 -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이야기장수

마릴라가 고집스럽게 앤을 거부하고,
‘도대체 이 아이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실용적인 질문을 던지자,
매슈에게서 놀라운 대답이 돌아온다.

그 애가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그애에게 도움을 줄 수는 있다고.

우리는 그 아이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그 아이에게는 우리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는
매슈의 조용한 고백을 들으며
나는 소리 없이 울었다.

사랑이란 이런 거구나.

정여울 • 이승원 -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이야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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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 정해진 대로 살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매일
김멋지.위선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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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커플의 낙타가 간밤에 사라진 것이다.
둘은 가이드에게 항의했지만,
이미 떠난 낙타를 다시 소환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머지 투어 구성원들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소리 없는 말들이 무거운 침묵 사이에 떠 있었다.

내가 양보하고 싶지는 않지만,
누구라도 양보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들.

잠시 고민하다가, 저쪽 편에 있는 멋지를 보았다.
예상대로 녀석도 나를 보고 있었다.
몇 번의 뜻이 담긴 눈빛이 오고 간 후,
우리는 동시에 낙타에서 내려왔다.

‘줄까 말까‘의 갈림길에 설 때는 주는 삶을 살자는
나름의 철학을 지킬 기회였다.

ⓒ 김멋지, 위선임 -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위즈덤하우스

그 커플의 낙타가 간밤에 사라진 것이다.
둘은 가이드에게 항의했지만,
이미 떠난 낙타를 다시 소환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머지 투어 구성원들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소리 없는 말들이 무거운 침묵 사이에 떠 있었다.

내가 양보하고 싶지는 않지만,
누구라도 양보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들.

잠시 고민하다가, 저쪽 편에 있는 멋지를 보았다.
예상대로 녀석도 나를 보고 있었다.
몇 번의 뜻이 담긴 눈빛이 오고 간 후,
우리는 동시에 낙타에서 내려왔다.

‘줄까 말까‘의 갈림길에 설 때는 주는 삶을 살자는
나름의 철학을 지킬 기회였다.

ⓒ 김멋지, 위선임 -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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